민주당 의원들, ‘뉴라이트’ 논란 신임 관장 임명에 독립기념관 이사 전격 사퇴
독립기념관 이사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7일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사직을 전격 사퇴하기로 했다.
한병도·권칠승·송옥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독립기념관 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이들은 김 신임 관장 임명을 강력 규탄하며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인사에 항의하는 표시”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독립 정신’마저 완전히 말살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 신임 관장) 임명을 당장 철회하고 독립기념관을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독립기념관’으로 복원하라”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역사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온 우원식 국회의장도 민주당 의원들의 이사직 사퇴 결정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이번 인사가 ‘강력히 항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데에 의원들과 뜻을 같이 했다고 권 의원 등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8일자로 김 관장을 임명했다고 전날 보훈부가 밝혔다. 독립기념관장은 독립기념관 이사회가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뒤 보훈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관장은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인사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독립기념관장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오면) 독립기념관을 변질시켜 마치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자 할 것”이라며 임명 무효화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김 관장을 겨냥해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을 부정하고 ‘1948년 건국설’을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은 2022년 8월 출간한 저서 <끝나야 할 역사전쟁-건국과 친일 논쟁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두고 “친일행위자의 ‘역사적 공과’를 따지지 않고 ‘친일 행위’와 ‘반민족 행위’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했다”고 썼다.
보훈부는 김 관장이 ‘뉴라이트’라는 주장에 대해 “김 관장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의 건국절이 모두 중요하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