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화재에 가격도 하락세"…K배터리, '리튬' 고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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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잇따른 화재로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탄산리튬 가격까지 추락하며,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한 경우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절대 진압할 수 없으며, 순식간에 주변 차량까지 전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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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불 옮겨붙는 '열폭주'…위험성 키워
널뛰는 리튬 가격에 배터리사 수익 변동폭도 커져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로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탄산리튬 가격까지 추락하며,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Fap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어 닷새 만인 지난 6일 충남 금산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는데, 해당 차종은 기아 EV6으로 SK온에서 생산한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기차 화재의 특성 상 배터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리튬 배터리의 경우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더 많은 열을 만드는 '열폭주'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내부에는 배터리 수천 개가 셀을 이뤄 탑재되는데, 하나의 셀에만 문제가 생겨도 금방 수백 개의 셀로 불이 옮겨붙어 화재를 더 확산시킨다.
이 때문에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한 경우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절대 진압할 수 없으며, 순식간에 주변 차량까지 전소시킨다. 실제 지난 6월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시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화재에서도 열폭주가 사고를 키웠다.
현재 전기차에는 대부분 리튬이온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는 2022년부터 연간 27%씩 성장해 2030년에는 4700GW(기가와트)까지 늘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널뛰는 리튬 가격 역시 배터리 업계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통상 배터리 셀 제조사는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바탕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해, 리튬 가격이 폭락할 경우 배터리 가격 역시 하락하는 구조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5일 기준 kg당 75.5위안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리튬 값은 지난해 12월 kg당 100위안을 밑돌기 시작한 이래 소폭 반등을 제외하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원료로 쓰는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나트륨은 리튬 대비 구하기 쉬워 가격 경쟁력도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배터리 원료로 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너지 전문 전망기관인 블룸버그NEF는 나트륨이 2035년까지 리튬 수요 약 27만2000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봤다. 단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궁극적으로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원료 조달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가 또는 단거리 주행용 전기차에만 활용될 수 있어 리튬 배터리를 당장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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