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ARIA 기능 강화로 美 '치매시장' 잡는다…"조기진단 수요 확신"
내수에서 해외로 발판을 넓히고 있는 뷰노가 미국 치매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치매약 시장이 열렸지만, 부작용 우려로 조기진단 수요가 높은 만큼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단 목표다. 최근 미국에 출시한 AI(인공지능) 의료기기를 내세워 현지 대학병원 및 치매 신약 개발사와 협업을 논의하는 등 영업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치매 치료제 관련 ARIA(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부작용이 과제로 남으면서 이를 진단하는 의료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ARIA는 치매약 복용 환자의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다. 치매약 복용 환자 중 보통 약 10~25%, 더 많게는 40%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두통·어지럼증·시각장애를 비롯해 뇌출혈·뇌부종 등 심각한 이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국내 상륙을 앞둔 '꿈의 치매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도 임상 중 ARIA 부작용이 발견된 만큼 치매 치료제 시장에선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앞서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은 레켐비의 부작용 위험성을 들며 유럽 승인 거부 권고를 내렸다.
이에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선 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ARIA를 진단해내는 기술의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ARIA를 조기 진단해내는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뷰노가 경쟁력을 보이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앞서 뷰노는 지난달 28일~이달 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 2024)에 참가해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이하 딥브레인)을 공식 출시했다. 딥브레인은 뇌 MRI 이미지를 104개 영역으로 구분, 각 영역 위축 정도를 정량화해 1분 안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간단히 말해 치매약 투여 후 부작용 예측과 치매 발병 여부 진단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치매 환자의 ARIA를 관찰하려면 정기적인 뇌 MRI 촬영이 필수인 만큼, 뷰노가 보유한 정량화 기술을 강화할 경우 충분히 시장 경쟁력이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수요도 확인했다. 뷰노 관계자는 "AAIC에서 뇌 MRI 검사로 ARIA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았다"며 "ARIA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1분 안에 빠르게 뇌 MRI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104개의 뇌 영역을 세분화하는 기능 관련 현지 의료진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딥브레인이 연구 중인 방향과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뷰노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ARIA 부작용을 진단하는 기술을 딥브레인에 추가할 수 있도록 기술력 강화 목적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뷰노는 AAIC 기간 미국 상위권 대학병원을 비롯해 치매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와 연구 협력 및 딥브레인 데모 기회 제공 등 향후 사업으로 연계되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 기간 뷰노 단독 부스를 찾은 해외 의료진 및 기업 관계자만 200여명에 달한다. 뷰노는 올해 하반기 딥브레인 관련 KOL(주요 의료진)을 확보하는 한편, 영업망 구축에 주력하겠단 입장이다. 미국 시장 매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같은 시기 미국 의료보험 체계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부터 ARIA 등 치매 치료 관련 조기 진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본사는 물론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 관계자와 소통 중으로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딥브레인은 2019년 7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시판 전 허가) 인증을 받았다. 앞서 국내에도 공급했지만 내수 시장보다는 알츠하이머 신약이 먼저 등장한 미국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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