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슬람 폭동에 SNS 전쟁 선포한 영국…머스크 “영국인가 소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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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소셜미디어발 가짜뉴스로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이를 방임한 소셜미디어 기업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 엑스(X) 창업자가 반발했다.
머스크는 또 영국 경찰이 페이스북 댓글에 공격적인 내용을 담은 시민들을 체포하겠다고 말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는 "이게 영국인가, 소련인가"라고 도발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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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이라는 소셜미디어발 가짜뉴스로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이를 방임한 소셜미디어 기업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 엑스(X) 창업자가 반발했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각) 엑스에 영국 버밍엄에서 무장한 “무슬림 순찰대”가 공격할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왜 영국의 모든 공동체가 보호받지 못하는가”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어 댓글로 ‘2단 키어’(#TwoTierKeir)라는 해시태그를 추가로 언급했다. 영국 정부가 무슬림을 겨냥한 극우 시위대의 폭동을 강력히 진압하는 것과 달리 이들을 제압하지 않는 것은 키어 스타머 총리의 이중적인 행태라고 지적한 것이다. 머스크는 또 영국 경찰이 페이스북 댓글에 공격적인 내용을 담은 시민들을 체포하겠다고 말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는 “이게 영국인가, 소련인가”라고 도발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머스크는 지난 4일에도 “내전은 불가피하다”는 글을 올렸고, 5일에는 “우리는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스타머 총리의 글을 공유한 뒤 “모든 공동체에 대한 공격에 대해 걱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그(머스크)는 문제의 일부”라고 꼬집었다.
영국에서 확산하는 반이민 폭동은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에서 기인한 것이 맞는다. 지난달 29일 사우스포트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어린이 3명을 살해한 범인은 영국 웨일즈에서 태어난 악셀 루다쿠바나(17)로 무슬림이 아니다. 그의 부모도 기독교 인구가 대다수인 르완다 출신으로 무슬림과 관계가 없다. 하지만 이런 가짜 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했고 이후 무슬림을 겨냥한 폭동이 영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폭동에 나온 시민 최소 400여명이 체포됐고 100명이 기소됐다고 영국 가디언은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코브라(COBRA) 미팅(국가 비상사태를 논의하는 회의체) 에서 7일 하루에만 최소 30개의 모임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여러 곳에서 동시에 무질서가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담자들이 “ 법의 완전한 효력을 느끼고 신속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피터 카일 과학기술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기업들과의 대화에서 “증오적 허위정보와 선동의 확산을 막는 것”이 그들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반이민 폭동은 반유대주의로도 확산할 조짐이다. 영국 자선단체 ‘커뮤니티 시큐리티 트러스트’(CTS)는 이번 폭동을 선동하고 조직하는데 사용되는 온라인 공간에는 집시와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자고 독려하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시티에스의 대변인은 “소수민족과 무슬림, 망명신청자도 표적으로 삼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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