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갈때 저울 들고 간다, 꼼수 잡으려”…분노한 미국인 영상, 조회수 폭발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8. 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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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외식 업계에서 가격 인상 대신 재료비를 절감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 기승을 부리자, 이에 반발한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에서 저울로 음식 무게를 재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표 인기 멕시칸 외식체인 치포틀 멕시칸 그릴에서 판매하는 부리또를 둘러싼 무게 논란을 소개하면서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이 지친 미국인들이 직접 슈링크플레이션 검증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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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대신 재료비 절감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유행에 분노
음식 무게 측정 영상 SNS서 인기
셰인 도슨이 치포틀에서 구매한 부리또를 저울에 올려 놓는 장면. [사진 = 셰인 도슨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식품·외식 업계에서 가격 인상 대신 재료비를 절감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 기승을 부리자, 이에 반발한 소비자들이 레스토랑에서 저울로 음식 무게를 재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표 인기 멕시칸 외식체인 치포틀 멕시칸 그릴에서 판매하는 부리또를 둘러싼 무게 논란을 소개하면서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이 지친 미국인들이 직접 슈링크플레이션 검증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구독자가 2900만명을 넘는 미국의 영화배우 겸 유명 유튜버·인플루언서 셰인 도슨은 올해 5월 ‘셰인2’ 채널에 치포틀의 여러 매장에서 판매하는 부리또의 무게를 전자저울로 측정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들은 조회 수 18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선 같은 종류의 부리또를 오프라인 매점에서 구매하는지 온라인에서 주문하는지 여부에 따라 크기와 무게가 100그램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유튜버 재커리 스미겔의 영상은 150만 조회수를 넘었다. 그가 30일간 15개의 치포틀 부리또를 저울에 올려 비교한 결과, 온라인에서 주문한 부리또가 매장에서 주문한 것보다 70% 정도로 양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실에서 발표한 미국 식품업계의 ‘슈링크플레이션’을 지적하기 위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발생한 미국 물가 상승 효과의 3~10%가 가격 인상 대신 재료비를 절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밥 케이시 상원의원실]
CBS뉴스는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은 특정 업체나 상품을 넘어 업계 전체의 관행처럼 확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3월 팔로워 64만명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 ‘쿠키 몬스터’가 “난 슈링크플레이션이 싫다. 내 쿠키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게시글에 조회수가 430만회로 치솟았고, 다른 미국 소비자들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인기 제품 ‘오레오’의 과자 사이에 들어간 크림의 양이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외식업체들, 소비자 불만 쌓이자
앞다퉈 저가형·할인메뉴 출시
미국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실에서 발표한 미국 식품업계의 ‘슈링크플레이션’을 지적하기 위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발생한 미국 물가 상승 효과의 3~10%가 가격 인상 대신 재료비를 절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밥 케이시 상원의원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오르자 월가 식품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직접 현장 검증에 나섰다. 재커리 파젬 웰스파고 외식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WSJ에 올해 6월 뉴욕시 8개 치포틀 매장을 찾아 총 75개 ‘부리또 보울’을 주문한 결과 가격은 개당 10~11달러로 대동소이했지만 용량에선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슈링크플레이션 보고서를 펴내며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간 전체 물가 상승률은 14%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74% 늘었다고 지적하며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가격을 인상하거나 이윤을 늘리는 행태를 숨기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케이시 의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계에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간 동안 과자(26.4%), 사탕·검(29.7%), 커피(22%), 아이스크림(21.4%), 냉동식품(29.3%) 등 10가지 가계소비 품목에서 21~44%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각 세부항목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5달러 버거세트’를 홍보하는 전단지가 매장 벽에 붙어 있다. [사진=AFP연합]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미국 회사들은 ‘5달러(약 7000원) 메뉴’를 선보이며 달래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에서 미국 내 매장이 전년 대비 0.7% 줄자 6월부터 ‘5달러 햄버거 세트’ 판매를 시작했고 버거킹도 ‘5달러 버거 세트’, 웬디스는 ‘3달러 아침 세트’를 내놓는 등 저가 메뉴를 앞다퉈 출시했다.

스타벅스도 올 2분기 미국 매장 매출이 전년대비 2% 줄며 2개 분기 연속 감소하자 7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5달러 페어링 메뉴’를 출시해 5달러에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기간 한정 상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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