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백인·흙수저' 정치인 월즈…해리스의 러닝메이트가 된 이유
미국 민주당의 대선 구도가 확정됐다.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월즈는 친서민적 이미지가 강한 60살의 백인 정치인이다. 현지 언론은 해리스가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는 백인·남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은 민주당의 해리스·월즈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J D 밴스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가 월즈를 선택한 5가지 이유'라는 기사로 그의 경쟁력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친숙한 '아빠'의 느낌이다. NYT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코치출신, 60대의 대머리 아저씨, 짙은 중서부 사투리와 촌스러운 옷차림. 이 모든 것들이 SNS에서 월즈의 지지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부통령 후보군에 오른 뒤 과거 월즈가 딸과 1년 전 놀이공원을 방문한 영상이 재조명됐다. 영상 속 월즈는 딸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비명을 지르고, 핫도그를 나눠먹으려다 채식주의자라는 딸의 말에 뾰루퉁한 모습을 보인다. 영락없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또 다른 영상 속에서 그는 키우는 고양이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반려동물 애호가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NYT는 "또 월즈가 고등학교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로 일한 경력이 전국 교사 노조의 지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미네소타 주지사 시절 추진한 진보적인 정책이다. NYT는 "2023년 학생들에게 무상 급식을 제공하는 법을 서명해 미국에서 4번째로 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주가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임신 중절에 대한 헌법적 권리 보장에 앞장서 관련 주법을 제정했다. 외교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에 숙제가 되어버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해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세 번째로는 중서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접전지 표를 모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을 보완하고 농촌이 많은 중서부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인물이라는 평가다. 월즈는 1964년 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고 사냥도 했던 시골마을 출신이다. 이후 군에 입대했다가 공립학교 교사로 20년 넘게 일했다. 1994년 동료 교사인 그웬 위플과 결혼하고 2년 뒤 배우자 고향인 미네소타로 거처를 옮겼다. 네브래스카·미네소타 주방위군에서 도합 24년 복무했다.
공화당이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부근 공업지대) 출신의 '개천의 용'인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내륙 지역 중산층 이하 주민들을 공략하는 데 맞설 수 있는 효율적인 '맞불 카드'가 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대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성향의 미네소타 남부 광활한 농촌 지역을 대표했던 월즈는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상을 도운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 번째는 공화당의 '신생' J D밴스와의 '흑수저' 맞대결이다. 부통령후보 지명을 앞두고 월즈는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와 밴스에 대해 "이상한(weird) 녀석들"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이 발언이 밈(meme·우스개)처럼 퍼지며 인기를 끌었다. CNN은 "선거 캠프 직원들 사이에서 월즈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직접 면접을 본 해리스가 월즈와 교감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점이다. NYT는 "해리스가 후보자를 직접 인터뷰한 뒤 월즈와 소통이 가장 잘된다고 했다"고 보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리스는 특히 당과 자신,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중요하게 봤는데, 월즈와의 만남에서 확신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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