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수출 예상치 하회…수입은 대폭 증가

7월 수출 전년비 7.0% 증가...시장기대치 9.7% 밑돌아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너머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직구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량의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 1만9266t 대비 64.2% 증가한 3만1644t을 기록해 올해 12만t 이상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4만6700t에 비해 세 배 가까운 성장이다. 2024.07.25

중국의 7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은 예상을 상회하며 크게 늘었다.

중국 해관총서는 7일, 지난 7월 중국 수출액이 달러 기준 3005억6000만달러(약 413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7%는 물론 전달인 6월 8.6%를 하회한 숫자다. 동시에 지난 5월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반면 7월 수입은 시장 전망치인 3.5%는 물론 전달 -2.3%를 크게 웃돈 7.2% 증가한 2159억1000만달러(약 297조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7월 전체 무역량은 5164억7000만달러(약 710조원)로 전년 대비 7.1% 늘었고 흑자는 845억5000만달러(약 116조원)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와 선박, 가전제품, 철강재 등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전기차 분쟁을 겪고 있는 EU(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이 1.1% 줄어든 가운데, 베트남과 미국향 수출은 늘었다. 대만이나 홍콩 등 중화권에 대한 수출도 늘었다.

한국에 대한 수출은 3.1% 줄었고, 일본향 수출도 6.3% 감소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고, 수입은 2.8% 늘어났다.

중국의 수출전선 차질은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요소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중국의 내수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경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한 순환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수출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국내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한 경기 활성화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화하는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안정 우려가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