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에 발목 잡힌 테슬라…中배터리와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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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달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공포증(포비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교수는 "전기차 화재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고, 피해액 규모도 차주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전기차 포비아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다만 이는 국내에만 국한되고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위축되지 말고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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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와 경쟁 열위 보여준 것"
최근 잇달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공포증(포비아)이 확산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 줄줄이 신형 전기차를 출시한 가운데 이러한 포비아 확산으로 인해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로 국내에서 판매량을 높여가던 테슬라에게는 큰 악재로 보인다. 테슬라는 모델 3·S·X·Y 등 전기차 라인업만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2만60대를 판매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얼리어답터 이미지로 국내 전기차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테슬라는 기세를 몰아 연간 3만대 판매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연간 3만대 이상 판매되는 수입차는 BMW와 벤츠뿐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확산된 전기차 포비아로 인해 테슬라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는 불이 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써야만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이 전면 지하화돼 전기차가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던 일부 소비자들은 전기차 화재 소식을 접하자 주변의 만류로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화재를 일으킨 벤츠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푸넝커지)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자,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인기 차종인 모델 Y와 모델 3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테슬라는 모델 Y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중국 상하이 공장으로 생산공장을 변경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살펴보면 중국산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나 피해 규모가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산 배터리의 경우 화재 확산 지연효과도 있었고 피해가 축소돼 국내 배터리 3사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보급형 모델을 선보이던 타 완성차 업체들도 비상이다. 기아는 지난달부터 보급형 전기차 EV3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도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볼보자동차 EX30, 폴스타 폴스타4 등이 국내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교수는 "전기차 화재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고, 피해액 규모도 차주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전기차 포비아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다만 이는 국내에만 국한되고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위축되지 말고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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