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확전 회피 총력…"중동 영향력 한계만 드러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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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 이란 세력 간 충돌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과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이 전면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친미 중동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으며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더 이상 확전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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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네타냐후 정부…하마스 강경파 새 정치지도자 임명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 이란 세력 간 충돌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과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이 전면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면서 지난 5월부터 미국의 중재 하에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무산되고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한계까지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지도자를 암살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한 후 란과 헤즈볼라 등은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는 현재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빠진 상태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F-22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 지역으로 급파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지역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열린 호주와의 외교·국방 장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갈등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치열한 외교를 벌여왔고, 이란과 이스라엘에도 그러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국가들도 확전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지역 안정을 촉구했으며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도 지난 3일 이란 측과 전화통화를 하고 자제를 당부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도 이란에 확전을 선택하면 "가장 큰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친미 중동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으며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더 이상 확전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보복과 관련해 "우리는 한꺼번에 대응할 수도 있고 저항의 축(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 등 반이스라엘 세력) 각국이 원하는 시간과 방식, 목표에 따라 대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스라엘 군대는 단호하고 일관되며 강력하다"며 "공격과 방어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하게 맞받아치면서 긴장감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국에 언질도 없이 하니예와 헤즈볼라 사령관 등을 암살하면서 양국 간에도 마찰이 일어났다. W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수개월간의 휴전 협상 노력에 차질이 생기면서 분노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더 이상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 특사를 지낸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불가능한 입장에 처하게 했다"고 "그는 우리(미국)을 전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대응으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마스는 새로운 정치지도자 자리에 야히야 신와르 가자지구 하마스 수장을 임명했다. 신와르는 전임인 하니예보다 더 이스라엘에 강경한 인물로 평가되면서 중동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P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이란 관리들이 아랍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군의 보복은 매우 대응적이고 계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 이집트 관리도 WP에 "아랍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은 그들이 계획을 갖고 있고 그것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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