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이식으로 암환자의 항암치료 효과 높인다"

조영석 기자 2024. 8. 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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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장내미생물을 이용한 치료법과 보조제로서의 적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분변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환자에게 이식,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7일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공동연구팀이 '대변 이식(FMT)'을 통해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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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서울아산병원,장내 미생물 조합이 면역 및 항암치료 효과에 영향…세계 최초 규명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GIST 김윤재 학생, GIST 김기현 박사과정 졸업생, GIST 김수정 학생(왼쪽부터)(지스트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장내미생물을 이용한 치료법과 보조제로서의 적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분변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환자에게 이식,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7일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공동연구팀이 '대변 이식(FMT)'을 통해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대변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은 건강한 또는 효능을 가진 분변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GIST-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간암, 위암, 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다시 실시했다.

그 결과 1명의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서 대변 이식 후 암 크기가 절반에 가까운 48%가 감소해 부분 관해가 나타났고,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대변 이식 후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안정 상태를 보였다.

이를 통해서 대변 이식을 통해 면역항암제 내성 환자 13명 중 거의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대변 이식 후, 부분 관해를 보인 환자의 종양 크기 변화와 CT 사진. 두 번째 대변 이식 및 면역항암제 처리에 의해 초기 종양 크기의 약 50% 정도 수준으로 감소했다.(지스트 제공)/뉴스1

연구팀은 또 대변 이식을 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좋아지지 않았던 환자들로부터 두 종의 유해균인 'Bacteroides plebeius'와 'Lactobacillus salivarius'를 발굴했다. 실험을 통해 T 세포의 분열과 세포독성 능력을 억제하는 한편 암 성장 또한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세 균주 간의 조합이 면역세포의 활성화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으며 유익균이 있더라도 유해균이 함께 존재할 경우에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능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단일 균주를 넘어서 장내 미생물 조합이 면역 반응 및 항암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박한수 교수는 "기존에는 단일 균주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나 본 연구를 통해 단일 미생물보다 미생물 군집에 의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성이 중요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장내 미생물 조합과 암면역반응 최적화 연구를 통한 암 치료 결과의 향상을 위해 유익균을 높이고, 유해균을 낮추는 최적의 미생물 군집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지난 7월 25일 온라인 게재됐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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