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생각보다 일찍, 더 많이 왔다” 피츠버그 감독이 설명하는 2시간 40분의 혼돈 [현장인터뷰]
경기 시간은 2시간 37분인데, 지연 시간이 2시간 40분이었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이 이 혼돈에 대해 설명했다.
쉘튼 감독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의 경기 지연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2회말 공격을 앞두고 비로 중단됐다. 원래는 1시간 14분 만에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외야 워닝트랙에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이를 정비하느라 추가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2시간 40분 동안 지연됐다.
이어 “이는 엄청난 도전이었고, 그라운드 크루들이 정말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워닝 트랙 전체가 문제였다. 외야 좌중간 구역에 생긴 웅덩이를 해결한 다음에 우측 외야로 가서 물을 빼야했다.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렸다. 힘든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취소할 수는 없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양 팀 모두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심판진과 소통하며 이에 관여했다. 심판진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양 팀이 뛸 수 있는 그라운드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2회말 시작을 앞두고 중단되면서 양 팀 모두 선발 투수를 조기에 잃었다. 차라리 경기 시작 자체를 늦췄다면 선발 투수라도 지킬 수 있었을 터.
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비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짧게 내렸다”며 기상 예보를 빗나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선발 베일리 팔터를 조기에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만약 원래 계획대로 경기가 재개됐다면 그대로 이어 던졌을 수도 있겠지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된 상태”라며 1시간이 넘는 공백에도 계속 투구를 이어갔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시리즈에서도 한 차례 비로 선발 미치 켈러를 4이닝 만에 내려야했던 피츠버그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불펜 소모가 늘어났다.
쉘튼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한다”며 불펜 정비가 필요한 상황임을 인정했다.
하필 다음날 선발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안돼 빌드업이 완성되지 않은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 그는 선발의 효율성에 기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닝 소화가 보장된 상황을 확실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닝 소화에 대비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아주 이상한 상황이었다”며 이날 하루를 돌아봣다.
앤드류 맥커친은 경기가 지연되는 동안 자신의 X에 “우리가 뭐하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배지환은 “마지막으로 이런 경험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이렇게는 하지 않은 거 같다”며 이날 경험에 대해 말했다.
그는 “경기할 상황이 아니라면 빨리 취소하는 것도 방법이었을텐데 잘 모르겠다. 계속 누구한테 전화는 계속 하는데 나오는 결과는 없고 감독도 모른다고 하니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러다가 경기한다고 하니까 또 몸풀고 나와서 뛰었다”며 정신없었던 하루를 되돌아봤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타자가 한 명 있었다.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그 주인공. 7회 만루 기회에서도 대타로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쉘튼 감독은 “크루즈는 오늘 아팠다. 뛸 수 없는 상태였다. 매일 차도를 지켜봐야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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