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감독 “걱정했던 서태지 ‘하여가’ 흔쾌히 허락, 가격도 합리적” [E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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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박범수 감독이 삽입곡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범수 감독은 8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영화 '빅토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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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빅토리' 박범수 감독이 삽입곡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범수 감독은 8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영화 '빅토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박범수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시사 후 분위기가 좋았는데 잘 모르겠다. 기대했다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몇 번 있어서 크게 기대하고 있진 않지만, 제 영화가 좋기 때문에 잘되길 바란다"고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가장 좋았던 평가를 묻자 "상처를 받을까 봐 반응들을 직접 찾아보진 않는다. 대신 아내가 반응 좋은 것만 보내주는데 기억에 남았던 건 '20세기가 21세기에 보내는 응원'이라는 평이었다"며 "부정적인 반응에 크게 타격을 안 받는 편이었는데 누적이 되는 것 같다. 충무로에서 정석으로 올라온 케이스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빅토리'는 지난 1984년 거제고등학교에서 결성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고 치어리딩팀 '새빛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박범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시대는 바꿨다. 어떤 인물이 있었고, 거제도에서 응원팀을 만들고, 우승했다는 스토리만 가져와서 새롭게 썼기 때문에 원작과 흡사한 부분은 크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원이 필요하다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기획했다.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응원받고 나갔으면 좋겠더라. 잘하는 친구들이 더 잘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으니 평범한 친구들의 빛나던 순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모두에게나 빛나는 순간은 있다. '1등이 아니어도 좋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범수 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1999년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때 20대 초반이었는데 세기말적인 분위기, 다양한 음악과 문화, 어수선함, 두려움이 있었던 시기다. 당시 다양한 문화가 혼재돼 있던 시기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자부심이 있다. 대개 80, 90년대를 다룰 때 희화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기 때문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김원준의 'SHOW'(쇼), NRG의 '할 수 있어', 디바의 '왜 불러', 터보의 'TWIST KING'(트위스트 킹),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플레이리스트까지 가득 담아낸 박범수 감독은 "물론 컨펌을 받았지만 선곡은 제가 전부 했다"며 "특히 '하여가'가 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대표님이 '써니'(2011) 했던 대표님이라 음악에 일가견이 있어서 빨리 섭외를 해주셨다. 서태지 쪽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빨리 답해주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하여가'가 픽스되는 순간 '이 영화가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여름에는 다양한 대작들이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박범수 감독은 "제가 고민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다. 흥행을 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 제가 봐도 좋은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많이 나오는데 모든 작품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특히 '빅토리'가 잘됐으면 좋겠다. 관객들도 시원한 작품을 보고 싶을 거다. 자극적이지 않고 무해한 작품이라 혈압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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