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장 앞둔 8월, 젊은작가 ‘틈새전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 주최 노예주展
박보나 개인전은 갤러리조선
서정아트 부산, 한일작가 2인전
얼터사이드는 황규민 전시 열어
서울시립미술관 주최로 ‘합정지구’에서는 노예주(28)의 ‘거친 모래가 뱀의 머리에 닿지 않도록’을 8월 18일까지 열고 있다. 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대립을 모호하게 만드는 구절에서 제목을 따온 전시로,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문제제기를 한다. 21점의 회화는 동물권 활동인 ‘비질(Vigil)’현장, 명동 재개발 2지구 농성장 등 작가가 그간 활동한 현장을 담아냈다.
화사한 색채의 그림 속에는 단일대오를 형성한 전투경찰들, 운동화 끈을 묶는 시위 참가자 등의 표정이 생생하다. 미술관은 “미세하지만 예민한 감각을 향하는 노예주의 시선을 통해 오늘날의 거대한 현실 세계의 폭력 앞에서 작가가 취하고자 하는 태도를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탈성매매여성 지원단체 ‘윙’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영상 작업을 제작했다. ‘휘슬러스’는 2023년 워크샵에서 ‘윙’의 여성 12명이 서로의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면서 옆 사람의 휘파람을 이어 부는 퍼포먼스 영상이다. 서로 숨을 보태 주는 마음은 시가 되어 작가의 지인들이 기부한 티셔츠에 ‘휘파람 부는 법’으로 새겨진다.
‘휘휘파파’는 여성들이 자신의 친구에게 쓴 손 편지 여섯 통을 두 명의 배우가 읽는 영상 작업으로, 언어와 논리를 넘어서는 감정적 친밀함을 속삭인다. 그 친밀함은 2023년 ‘윙’의 워크샵에서 했던 좋아하는 것을 손에 쥔 마음을 그린 ‘산’으로 이어진다. 배은아 독립 큐레이터는 “박보나는 미술이 되어버린 타자의 삶을 타자의 삶 속에 살아있는 진실로 되돌려 보내는 우정 어린 선언을 시작한다”라고 평했다.
최민혜의 화폭에는 고전주의 조각상과 울창한 자연이 함께 등장한다. 이집트 신화의 죽음의 신 아누비스에서 영감받은 회색 생명체 ‘이미지 헌터’가 붓을 들고서 현대미술의 오브제를 사냥을 하는 흥미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VD 시리즈’는 자신의 전작 ‘미의 도상’(2022)에서 영감을 받아 비너스상을 재해석한다. 전통적인 미의 기준에 도전하고, 고의로 이미지를 변형하여 새로운 미적 기준을 탐구한다. ‘BD 시리즈’는 변태중인 번데기 형태의 설치 작업으로 창작 과정의 부산물이 만든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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