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침투 시도했으나 격퇴”
개전 후 러시아 본토 최대 공격 중 하나
우크라이나가 6일(현지시간) 국경을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공격을 시도했다고 러시아가 발표했다. 이번 공격이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를 상대로 한 최대 규모 공격 중 하나로 꼽힌다.
7일 AP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전날 오전 8시쯤 우크라이나 군대가 쿠르스크 지역에 침공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과 국경 수비대가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탱크 11대와 장갑 전투차량 20여 대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병력 300여 명이 쿠르스크주 니콜라예보-다리노와 올레시냐 지역의 러시아 국경 진지를 공격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 탱크 4대와 장갑차 4대 등 전투차량 16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성명에 대해 AP통신은 “허위 정보와 선동이 3년째 접어든 전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신빙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섰다. 예비군을 충돌이 일어난 쿠르스크의 국경 지대로 이동시키고, 군용기가 우크라이나 수미주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장비 집결지를 공격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국경 침투 시도를 격퇴했지만, 상황이 계속 어렵다면서 쿠르스크주가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여성 한 명이 포격으로, 남성 한 명이 이와는 별개의 드론 공격으로 각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수미주에 접한 쿠르스크 등 러시아 남서부 국경 지역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대부분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반러시아 무장단체가 주도한 것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드리이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허위정보 방지 담당 국장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국경 침투 공격을 막아냈다는 주장을 사실상 부인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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