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대한민국 관광대국 만들 것"…방한 관광 경쟁력 제시(종합)
이수진 대표 "티메프 사태 통감…위기 해결책은 인바운드"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대한민국이 전 세계 여행 산업에서도 고성장하여 '여행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7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출간 간담회에서 영상 인사를 통해 "지난 1년간 야놀자 리서치와 머리를 맞댄 결과를 대한민국 관광 대국의 길이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놀자가 이날 발표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은 '언록 코리아'(UNLOCK Korea, 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키워드로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을 포함한다.
이날 간담회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를 비롯해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스트레티지앤드(Strategy&)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학계 및 연구기관 대표로 참여해 관광대국 전략을 모색했다.
◇ 지방 소멸 심각…서울 편중화 해소해야 이날 민간·학계·연구기관 대표자들은 지방 소멸 문제에 접어든 현재,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관광산업을 동력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
장수청 교수는 "서울 수도권 지역의 인구의 50% 이상이 몰려 살고 있는데 면적은 단지 12%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지방 소멸율이 더 가속화되면 훨씬 더 가속도로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휘영 대표는 "관광이 활성화된 나라들을 떠올려보면 하나의 도시로만 몰리지는 않다"며 "일본만 해도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 교토 산포로 오키나와 등 여러 지역이 떠오르고 베트남이나, 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서울에서 전국 어디든 접근할 수 있는 매우 선진화된 교통망을 갖고 있다"며 "외래객이 전국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규완 교수는 "관광자원 육성 및 상품화 등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만이 정부가 말하는 2027년 3000만 관광 인바운드 관광객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런 지역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서 정부가 출범한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이 주도적으로 민간과 정부가 협업할 수 있게 하는 기관이 되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숙소 다양화·케이팝 공연장 확대해야" 최근 늘어나는 외래객 관광객 수용 태세를 위해서 숙박시설, 공연장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야한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배보찬 대표는 "아무리 상품과 서비스가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체류 기간 인프라가 잘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반적인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 중에 하나가 숙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 수요는 기간에 따라서 굉장히 탄력적으로 변동하는 특징이 있지만,숙박시설 공급은 아주 비탄력적으로 움직인다"며 "숙박시설 확충이 필요하겠지만, 시설을 좀 더 다양화해 수요와 공급을 유연하게 맞춰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규철 PwC 스트레티지앤드(Strategy&) 이사는 "지난 2023년 10월 기준, 관광 숙박업이 보유한 객실 수가 약 15만 개 정도로 많아 보이지만, 목표치 외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관광객들을 다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이라며 "중소형 호텔, 펜션 등 다양한 숙박의 형태로 외국인분들을 좀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휘영 대표는 "케이팝은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데 공연장 시설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가령 일본만 해도 1만 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콘서트장이 40개나 되지만, 한국은 그저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주 강력한 소프트웨어 파워를 갖췄음에도 공연장 인프라가 부족해서 저희는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관의 어떤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 관광산업 평가 절하…"관광수출, GDP 포함해야"
관광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범위를 재정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세계 시장에서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한국 GDP(국내총생산)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 국내 관광의 수입 또는 인바운드 관광 수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관광 관련 기술을 통한 서비스 사용료 역시 이제 관광 수출로 바라봐야 한다"고 집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이런 분석과 접근이 이제 가능하다면 관광 산업에 대한 중요성도 재인식하고 그리고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는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지정한 관광업 세부 시장은 총 10개인 반면, 국내 관광진흥법은 식음료, 여행 관련 산업 등이 제외되어서 7개 업종밖에 없다"며 "여객 관련업뿐만 아니라 솔루션 및 기술 산업들도 관광산업의 한 세트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 산업의 범위가 협소하게 정의가 되면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가치가 평가 절하가 되면서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며 "더 나아가 새롭게 정립한 관광 산업의 범위를 토대로 외래 관광객이 국내 기업과 그리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한 이수진 총괄대표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해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고객분과 제휴점주분이 느끼실 고충과 불안,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고 여행 산업에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다"며 "관광업계의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안전한 여행 환경 구축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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