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스프링클러 미작동’ 조사…8일 2차 합동감식

박준철 기자 2024. 8. 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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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본부, 인위적 조작 여부 분석
경찰, 국과수와 벤츠 차량 정밀감식
발화 벤츠 차주와 조사 일정도 조율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주차된 차들이 불에 탔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소방당국인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난 벤츠 차량에 대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 아파트 방재실에서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화재로 아파트 전산망이 고장 난 것에 대해 로그인 기록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수신기록을 확인한 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기계적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조작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인위적으로 누군가 꺼 놨을 경우 소방사법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소방당국, 국과수와 폭발과 함께 처음 불이 시작된 벤츠 전기차에서 배터리팩 분리에 실패함에 따라 오는 8일 서구의 한 자동차공업사에서 2차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또 벤츠 전기차 차주와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화재 원인 등을 밝히는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구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이 아파트 주민 23명이 다쳤다. 또 지하에 주차된 차량 72대가 전소되고, 그을림과 분진 등 피해는 2295대로 파악됐다.

특히 화재로 5개동 480가구는 이날까지 7일째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승강기 운행도 못 하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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