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가 5회 1점 줬다고 교체, 이를 열심히 설명한 로버츠 감독...오타니 4타수 무안타 침묵 LAD 2-6 PHI

노재형 2024. 8. 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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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가 5회 2사후 교체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 후 3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또다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커쇼는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다저스는 2대6으로 패해 커쇼가 패전을 안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가 5회 먼저 1실점하자 지체없이 교체했다. 커쇼는 볼넷은 내주지 않고 삼진 5개를 잡아냈다.

4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커쇼는 1회와 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1회초 선두 카일 슈와버를 72.6마일 몸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커쇼는 트레이 터너를 2구째 86.9마일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브라이스 하퍼를 90.9마일 한가운데 직구로 3루수 플라이로 각각 잡아냈다.

2회에는 알렉 봄, JT 리얼무토, 닉 카스테야노스를 각각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커쇼는 3회초 선두 오스틴 헤이스에게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2B2S에서 91마일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는데, 빗맞으면서 우익수 앤디 파헤스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그러나 커쇼는 브랜든 마시를 우익수 뜬공, 에드문도 소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슈와버 타석에서 3구째 87.3마일 슬라이더가 원바운드로 들어가 포수 윌 스미스를 맞고 옆으로 흐르는 사이 2루를 욕심내던 1루주자 헤이스가 태그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을 종료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4회 선두 슈와버를 풀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찌르는 85.9마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커쇼는 터너와 하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터너는 3구째 바깥쪽 87.1마일 슬라이더, 하퍼는 83.7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그러나 커쇼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이어 봄을 2B2S에서 5구째 74.3마일 낙차 큰 커브를 떨궈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우더니, JT 리얼무토를 72.7마일 커브로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 브루스다 그라테롤이 6회 투구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부축을 받으며 내려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5회 또다시 주자 2명을 내보내며 먼저 실점을 했다. 1사후 헤이스에 좌측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브랜든 마시의 손을 맞혀 1,2루에 몰린 커쇼는 투수코치 방문 뒤 에드문도 소사를 풀카운트에서 9구째 83.4마일 바깥쪽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잘 잡아냈다. 그러나 슈와버에게 풀카운트에서 88.1마일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2루주자 헤이스가 홈을 밟았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올라가 커쇼를 조 켈리로 교체했다. 켈리는 계속된 1사 1,3루서 터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이 5회 종료 후 커쇼에 다가가 뭔가 이야기하며 등을 두드려주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듯했다. 커쇼는 고개를 끄덕였다.

81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직구(27개) 구속이 최고 91.4마일 평균 90.4마일을 나타냈다. 슬라이더 38개, 커브 15개, 스플리터 1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이로써 커쇼는 시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고 8개월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26일 복귀한 커쇼는 아직 5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투구수는 72개→83개→81개였다.

다저스는 6회초 브루스다 그라테롤이 1사 1루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한 뒤 이어 등판한 브렌트 하니웰이 카스테야노스와 소사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3실점해 0-4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오타니 쇼헤이가 3회 헬멧을 고쳐쓰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6회말 1사 3루서 윌 스미스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득점해 한 점을 만회한 다저스는 1-4로 뒤진 7회 2사 1,2루서 오타니 쇼헤이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는 앞서 1회 2루수 땅볼, 3회 좌익수 플라이, 5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306, OPS 1.019로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는 9회초 소사와 슈와버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연승을 마감한 다저스는 66승48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1위 필라델피아(67승46패)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다시 벌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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