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유니스의 도살자' 신와르, 하마스 새 정치지도자에[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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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주 암살당한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후임으로 가자 지구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를 임명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설계한 신와르가 하마스를 이끌게 됐다는 소식은 하니예 암살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예고하며 중동 전역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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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권영미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주 암살당한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후임으로 가자 지구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를 임명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설계한 신와르가 하마스를 이끌게 됐다는 소식은 하니예 암살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예고하며 중동 전역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1962년생인 신와르는 가자지구 내 칸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어학을 전공하던 그는 1987년 하마스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마스에 합류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합류 후 보안 부문 수장으로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는 이때 '칸유니스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다 1988년 두 명의 이스라엘 군인과 네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신와르는 긴 수감 생활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그는 이스라엘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친분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히브리어를 완벽히 익혔다.
신와르를 심문한 미차 코비는 "그는 감옥에서 이스라엘의 저명한 인물들에 대해 나온 모든 책을 읽었다"며 "우리를 밑바닥에서부터 가장 위까지 모두 파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코비 마이클도 폭스뉴스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신와르는 하마스 초창기부터 활동해 왔다"며 "그는 감옥에서 하마스 수감자들의 저명한 지도자가 됐고,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사이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인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형을 선고받은 지 15년이 지난 시점, 이스라엘 텔레비전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완벽한 히브리어를 구사했다.
신와르는 복역 22년이 되던 해인 2011년,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릿과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석방됐다.
석방 뒤 신와르는 하마스의 유명 지도자이자 하마스 정치부 소속으로 복귀했다. 2015년 9월 미국은 신와르를 ‘국제 테러리스트’로 분류했다.
이후 2017년 2월 13일, 신와르는 하니예의 뒤를 이어 가자 지구의 정치 지도자로 선출됐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AFP 집계와 이스라엘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10월 7일 테러로 1198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이에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신와르를 "악의 얼굴"이라고 부르며 "그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라고 표현했지만 신와르는 그 이후로 목격되지 않았다.
데드맨 워킹이란 사형수가 형장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말로, 머지않아 죽을 운명인 사람을 일컫는다.
전임자인 하니예는 하마스가 세계에 온건한 얼굴을 내밀기 위한 노력을 장려해 왔지만, 신와르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다 폭력적인 방법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선호해 왔다.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지난해 말,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이스라엘 정부 소식지를 인용해 신와르 등 지도자들에게 걸린 현상금은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라고 전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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