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년만에 동국씨엠에 경영권 넘겨..아주스틸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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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강판 국내 4위 업체인 아주스틸이 동국제강그룹의 냉연철강회사인 동국씨엠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설립된 아주스틸은 동국씨엠과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에 이은 4위 컬러강판 업체다.
이 가운데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사업 관련 자본적 지출(캐펙스)을 단행해 해외 주요 거점에서 기틀을 잡은 아주스틸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점으로 부각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동국씨엠은 인수 후 가장 먼저 아주스틸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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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동국씨엠은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주스틸 인수 관련 기본 계약서 체결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총 1285억원에 아주스틸 지분 56.6%를 갖는 구조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최대주주인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42.5%를 785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500억원을 들여 862만690주를 확보한다. 동국씨엠은 연내 기업 실사와 본계약(SPA),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아 아주스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아주스틸은 동국씨엠과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에 이은 4위 컬러강판 업체다. 삼성중공업과 포스코스틸리온(옛 포항강재) 출신 이학연 대표가 창업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컬러강판은 철강에 디자인을 입힌 고부가 제품으로 건자재는 물론 삼성전자 비스포크·LG전자 오브제 같은 프리미엄 가전에 쓰인다.
컬러강판의 전방 산업인 가전 시장은 국내외 소비심리 및 경기 변동, 경제 성장률 변동 등 세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컬러강판은 가전업계가 코로나19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를 누리며 몸값이 높아졌는데, 당시 컬러강판 업체들은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섰다.
아주스틸 역시 호황기를 맞은 2021년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섰고 공모 자금 일부를 김천 공장 설비 증설에 활용했다.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려 멕시코 공장과 폴란드 공장 신설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팬데믹 종결 후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은 타격을 입었다. 매출액은 줄어드는 반면 시설 투자로 고정비가 증가하고, 차입이 늘어 재무 건전성은 위기를 맞았다.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46억원, 순손실 41억원을 기록했던 아주스틸은 지난해 영업손실 133억원, 순손실은 392억원을 보였다. 시설 자금 확보 과정에서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4846억원으로 2020년 말(967억원) 대비 5배가량 늘었다. 회사의 신용도가 높지 않은데다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이자 부담은 커졌다. 영업실적이 저조한 반면 공격적인 증설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저하되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월 아주스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사업 관련 자본적 지출(캐펙스)을 단행해 해외 주요 거점에서 기틀을 잡은 아주스틸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점으로 부각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동국씨엠은 인수 후 가장 먼저 아주스틸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단기 도래 차입금을 축소하고, 차환 금리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주스틸이 동국제강그룹으로 편입되면 신용도가 상승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국씨엠은 이번 인수로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규모 컬러강판 회사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동국씨엠의 국내외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기존 29.7%에서 34.4%까지 늘어나게 된다. 경쟁사 KG스틸과 그간 형성해 온 양강 체제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1위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3년간 수출에 주력하며 소폭 감소했던 내수 시장 점유율도 기존 23.3%에서 30.6%로 개선돼 1위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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