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또는 기회' 위믹스 …위메이드 "하반기 블록체인 성과 낸다"

이정현 기자 2024. 8. 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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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컨콜…"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개편, 블록체인 결제시스템 공개"
장현국·법인 기소에도…"사업적 이슈 없다, 재판 성실히 임할 것"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 /사진=임한별(머니S)

위메이드가 올해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개편과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위믹스 페이' 공개를 예고했다. 다만 장현국 전 대표(현 부회장)와 더불어 위메이드 법인까지 자체 가상화폐 '위믹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맞닥뜨린 만큼, 그 여파에 투자자와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원 위메이드 IR실 전무는 7일 오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블록체인 사업이 선택과 집중이었다면 하반기부터는 준비된 계획으로 실행해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위믹스 유통량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위믹스 재단이 지향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시작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 페이를 통해 유저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커지고 위믹스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믹스의 가치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믹스 페이는 위믹스 플레이에서 제공 중인 콘텐츠를 위믹스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위믹스 페이가 많이 사용될수록 위믹스의 쓰임새와 수요, 가치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 BM(비즈니스 모델)도 개발 중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이날 "미르M 중국 버전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BM으로 출시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중국 더나인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듣고 계약을 진행했다. 기존 게임 매출의 형태와는 다르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위메이드의 기대만큼 밝지만은 않다. 검찰은 지난 5일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 전 대표가 위믹스 코인 시세와 위메이드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위믹스 코인 유동화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지속해서 유동화가 이뤄졌다고 본다.

위믹스는 2022년 11월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DAXA(닥사)로부터 유통량 위반과 투자자에 대해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위메이드가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같은 해 12월 상장 폐지됐다.

위믹스는 지난해 2월 코인원에 다시 상장됐지만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5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발행·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통량에 대한 고의적인 허위 사실로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장 전 대표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장 전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에서 물러나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다. 당시 위메이드는 장 전 대표의 사퇴와 사법 리스크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장 전 대표가 이틀에 걸쳐 보유 중이던 위메이드 지분을 전부 처분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장 전 대표의 유죄가 확정되면 위믹스가 다시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DAX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요 임원의 중대한 경제 범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장 유지가 어렵다. 위믹스 가격은 지난해 12월 5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1000원대 안팎을 오간다. 위메이드 주가는 검찰의 기소와 '블랙 먼데이'가 겹쳤던 지난 5일 전일 대비 12.2%(4600원) 빠진데 이어 증시와 게임 업종 주가가 대거 회복된 전날에도 홀로 1.0%(300원) 하락한 채 마감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 사업의 핵심인 만큼 이번 사법 리스크는 위메이드의 향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메이드 법인 또한 위믹스 발행처로 함께 기소됐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제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개발 중인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위믹스 페이 등 관련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일단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법적 이슈를 잘 마무리해야 사업이나 기타 여러 부분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다. 아직 사업적인 부분에서 큰 이슈는 없다"라며 "기소된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서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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