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부총재 "당분간 금리인상 자제"…닛케이 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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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강력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엔화는 7개월 만에 최고에서 크게 후퇴하고 증시는 3%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엔화는 아직 3% 상승했고 7월 초 기록했던 38년 만에 최저(환율 161.96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엔화 환율의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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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강력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엔화는 7개월 만에 최고에서 크게 후퇴하고 증시는 3% 상승세를 나타냈다.
7일 오후 1시 15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2.16% 상승한 147.42엔을 기록했다. 이틀 전 환율이 141엔 후반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강세를 나타냈던 수준에서 크게 멀어졌다.
이달 들어 엔화는 아직 3% 상승했고 7월 초 기록했던 38년 만에 최저(환율 161.96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엔화 환율의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것이다. 우치다 일본은행 부총재는 북부 도시 하코다테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단기적인 차입 비용인상 가능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결정하며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내놓은 매파적 발언과 대조를 이뤘다.
우치다 부총재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 수준의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거래일 동안 일본 증시는 13% 가까이 폭락했다가 10%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하게 오르 내렸다. 7일 오후 1시 34분 기준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2.96% 상승세다.
미국의 침체 우려 속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까지 대거 풀리며 5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대규모 매도 폭풍이 휘몰아쳤다.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이나 스위스 등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다른 곳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대표적 캐리 통화는 엔화로 가장 거래가 활발하다.
우치다 부총재는 최근 엔화 강세는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때문에 BOJ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 변동성도 기업 활동과 소비에 영향을 미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치다 총재는 "미국이나 유럽 중앙은행과 달리 우리는 정해진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다"며 "금융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치다는 당분간 통화 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일본 경제도 계속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와증권의 도루 스에히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우치다의 발언은 분명히 비둘기파적"이라며 "장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9월이나 10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진정되면 12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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