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맞고소전에 공작사업 기밀 유출…난장판 된 군 정보사

옥승욱 기자 2024. 8. 7. 13: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사령관과 여단장이 맞고소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보사 기밀이 외부로 알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첩보 요원 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와중에 군 지휘부까지 기밀을 유출하며, 앞으로 정보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고소장을 통해 드러나지 않아야 할 정보사 공작 사업인 광개토 사업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인 '군사정보발전연구소'가 정보사 공작 업무를 담당한다는 사실도 고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령관-여단장 민간단체 영외 사무실 이용 놓고 갈등
여단장 고소장서 기획 공작 '광개토 사업' 코드명 노출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방한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국방부 관계자가 청사 주변을 하고 주시하고 있다. 2023.01.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사령관과 여단장이 맞고소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보사 기밀이 외부로 알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첩보 요원 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와중에 군 지휘부까지 기밀을 유출하며, 앞으로 정보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정보사 사령관 A 소장(육사 50기)과 여단장 B 준장(육사 47기)은 올해 초부터 정보사 출신 예비역 단체 '군사정보발전연구소' 영외 사무실 이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대북 휴민트(인적 정보)를 총괄 지휘하는 B 준장은 해당 단체에 서울 충정로의 정보사 영외 사무실을 사용하게 했다. 이후 이 사실을 A 소장에게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A 소장은 본인 승인없이 사무실 사용을 지원한 것을 질책하며 지원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두 장군은 서로 충돌하며 맞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은 B 준장이 작성한 고소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고소장에서 "해당 단체는 기획 공작인 '광개토 사업'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령관을 설득하고자 노력했다"라며 "영외 사무실은 공작 업무 지원용으로 운용하고 있고 유관 연구소 지원은 공작 교육 및 공작 활동 인프라 확보에 지대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썼다.

또한 "다음 보고 시 광개토 기획사업을 문서로 구체화하고 해당 영외 사무실에 여단 공작팀을 상주시키는 방향으로 사무실 지원에 대한 정당성과 명분을 보강하는 쪽으로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국군정보사령부는 해외·대북(對北) 군사 정보 수집과 첩보 업무를 담당하는 부대다. 대북 작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고소장을 통해 드러나지 않아야 할 정보사 공작 사업인 광개토 사업이 알려졌다는 점이다. 광개토 사업은 그 명칭으로 미뤄볼 때 중국 동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대북 공작으로 추정된다.

광개토 사업이라는 코드명은 물론, 정보사가 외부에 사무실을 마련해 공작팀을 운영한다는 정황도 드러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인 ‘군사정보발전연구소’가 정보사 공작 업무를 담당한다는 사실도 고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B 준장은 광개토 사업을 국방부 장관에 독대 보고했다며 이를 사령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건너뛴 것에 대해 사령관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사 임무 특성상 장관에게 직보하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신원식 장관은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