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휩쓰는 카드게임 ‘관단’…관영매체 연이틀 “마약폭탄, 반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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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공직사회와 금융계 등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카드게임 '관단'(폭탄 던지기)에 대해, 관영 매체가 이틀 연속 "업무 태도를 갉아먹는다",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는 논평을 실어 주목된다.
관영 베이징청년보는 지난 5, 6일 카드게임 '관단'이 유행하는 흐름을 비판하는 기사를 이틀 연속 실었다.
관단의 대유행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간혹 있긴 했지만, 베이징청년보가 이틀 연속 관단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실은 것은 심상치 않은 신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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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공직사회와 금융계 등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카드게임 ‘관단’(폭탄 던지기)에 대해, 관영 매체가 이틀 연속 “업무 태도를 갉아먹는다”,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는 논평을 실어 주목된다.
관영 베이징청년보는 지난 5, 6일 카드게임 ‘관단’이 유행하는 흐름을 비판하는 기사를 이틀 연속 실었다. 5일 기사는 ‘의기소침 조장하는 관단 중독을 경계하자’는 제목이었고, 6일 기사는 ‘전 국민이 관단을 하는 분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제목이었다. 사회적인 경고에서 국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메시지가 한발 더 나아갔다.
관단은 중국 장쑤성에서 1960년대 시작된 트럼프 카드게임으로, 네 명이 두 조로 나눠 진행한다. 카드 두 벌을 모두 나눠갖고, 규칙에 따라 먼저 내려놓은 사람이 속한 팀이 승리한다. 2명이 한팀이 돼 경기를 하는 방식이라, 친밀감과 팀워크 등을 높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중국에서는 ‘종이 골프’라 불리기도 한다.
관단은 지난해 초부터 장쑤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퍼져나갔고, 공직사회와 금융계 등을 거쳐 최근 대학가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중국 인구의 10분의 1인 1억4천만명이 즐긴다는 얘기가 있고, 지난 1월 상하이에 공식 협회가 세워지기도 했다. 직장인들이 승진을 위해 500위안(9만5000원)짜리 ‘관단 과외’를 받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베이징청년보는 “관단 가이드가 학습 과정이 됐고, 관단 비법은 인기 공유물이 됐다. 관단 그룹이 계속 확장돼 가장 활동적인 사교 집단이 됐고, 관단 카드는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이 됐다”고 전했다.
관단은 카드게임을 좋아하는 중국의 오랜 관습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대확산 사태 이후 새 게임에 대한 요구 등이 맞물리면서 큰 호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면서 외국인과 함께 하는 ‘텍사스 홀덤’의 인기가 줄고, 중국인끼리 할 수 있는 ‘관단’이 유행한다는 분석도 있다.
관단의 대유행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간혹 있긴 했지만, 베이징청년보가 이틀 연속 관단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실은 것은 심상치 않은 신호로 보인다.
베이징청년보는 지난 5일자 기사에서 “일부 지역에서 카드게임 관단 중독이 이미 간부의 업무 태도를 갉아먹는 ‘마약 폭탄’이 됐으며, 일부 당원 간부는 게임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6일자 기사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시기는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건설과 민족부흥의 대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관건적인 시기”라며 “일부 간부들이 안일한 자세로 관단만 하는 것은 의도했든 안 했든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해치고 막심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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