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때 된 것 같다" '마의 100이닝' 시즌 최악투…예상했던 고비, 손주영은 극복할 수 있을까

신원철 기자 2024. 8. 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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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봐요. 100이닝 다 됐으니까 지칠 때도 된 것 같고."

LG 왼손투수 손주영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6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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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왼손투수 손주영은 100이닝을 앞두고 스스로 고비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곽혜미 기자
▲ 손주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봐요. 100이닝 다 됐으니까 지칠 때도 된 것 같고."

LG 왼손투수 손주영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6패)을 챙겼다. 개인 3연승이자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뒤였지만 크게 흥분하지는 않는 듯했다. 쾌활한 목소리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으나 내용은 신중했다. 당시 손주영의 투구 이닝은 99이닝으로 규정이닝에 1이닝이 부족했다. 1군 100이닝이 처음이라 이제는 고비가 올 수도 있다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손주영은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가 안 나왔다"며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게 신기하기는 한데 진짜 이제 시작 같다. 다음 주에 또 두 번 나가니까. 둘 다 내가 잘 던졌던 팀이기는 한데 공이 안 좋아지면, 구위기 떨어지면 두들겨 맞을 수 밖에 없다. 잘 회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걱정했던 그 순간이 실제로 돌아왔다. 손주영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 6자책점에 머물렀다. 3이닝은 올 시즌 최소 이닝 타이기록이고, 7실점은 최다 기록이다.

이날 투구로 손주영의 평균자책점은 3.48에서 3.79로 올랐다. 4이닝을 던졌으면 규정이닝에 들어가는데 이번에도 아웃카운트 3개가 부족했다.

▲ 손주영 ⓒ곽혜미 기자

모든 이닝이 고비였다. 손주영은 1회 첫 타자 정수빈을 기습번트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1루 송구가 늦었는데도 과감히게 던져봤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실책까지 저질렀다. 2사 후 양석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막아 가까스로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대량 실점했다. 강승호와 김기연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유찬의 희생번트 때는 3루수 구본혁의 야수선택까지 나왔다. 구본혁은 LG가 무사 1, 2루에서 즐겨 쓰는 번트 시프트를 잘 수행했지만 2루 주자 강승호가 송구보다 먼저 3루를 점유했다.

이어 정수빈의 유격수 땅볼,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경기는 1-2로 뒤집어졌다. 2사 만루에서는 양석환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타구를 맞아 3점을 더 내줬다. 3회에는 실점은 없었지만 안타 2개를 더 허용했다. 손주영은 4회 볼넷과 3루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가 되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수는 89개. 평소라면 6이닝도 던졌을 투구 수로 3이닝 투구에 그쳤다.

손주영은 나흘을 쉬고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 100이닝이라는 스스로 예상한 고비를 지나친 가운데, 이 나흘 동안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한편 손주영은 올해 NC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손주영 데뷔 후 투구 이닝

2017년 74⅔이닝(1군 6이닝)

2018년 75이닝(1군 11⅔이닝)

2019~2020년 현역 입대

2021년 68⅔이닝(1군 26⅔이닝)

2022년 12⅔이닝(1군 12⅔이닝 후 수술)

2023년 64⅔이닝(1군 8⅔이닝)

2024년 102이닝 진행 중

▲ 손주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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