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해볼래?” 초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외야 글러브 잡았다…퓨처스 타격왕→불혹의 캡틴 2루수 후계자 후보, 왜 외야 도전을 택했나
“뛰고 싶습니다.”
KT 위즈 천성호는 시즌 초반 KT의 히트 상품이었다. 전역 후 첫 시즌인 올 시즌, 3월 23일 삼성과 개막전부터 꾸준하게 2루수 선발 기회를 받았다. 3월 타율 0.529, 4월에도 0.296으로 3할에 가까웠다. 한때 리그 타격 1위,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캡틴 박경수의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5월부터 상대 공략에 실패했다. 타율이 0.180으로 떨어졌다. 6월은 0.143에 불과했다. 수비에서마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6월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6월 30일 잠시 올라왔지만,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60경기 타율 0.295 62안타 17타점 38득점의 기록만을 남기고 현재 2군에 갔다.
지난 7월 28일 이강철 KT 감독은 “외야 수비 훈련을 할 것이다. 발도 나쁘지 않고, 방망이도 좀 친다. 지금 내야는 자리가 없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2군 훈련장에서 기자와 만난 천성호는 “기사가 나온 7월 28일 오전에 감독님의 권유가 있었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바로 외야 훈련에 들어갔다”라며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외야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는 내야수만 했다. 해보니까 보는 것보다 더 어렵더라. 어렵지만 빨리 적응하려고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시즌이 아닌 시즌 중반에 갑작스러운 포지션 이동, 어쩌면 갑작스럽지만 천성호는 간절했다. 지금 KT 내야는 포화 상태다. 뛸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외야 전향은 천성호에게 또 기회가 될 수 있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순조롭게 새 포지션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멘탈 케어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물론 연습 때는 실수를 많이 한다. 판단을 잘하지 못해 공을 놓칠 때도 있고, 뜬공 타구를 잃어버릴 때도 있다”라고 웃으며 “나중에 지금 이 힘들었던 시기를 추억으로 바꾸고 싶다. ‘그때 잘 버텼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2군에 있지만, 시즌 초 1군에서 맹활약하고 KT의 히트 상품이라 불리며 이강철 감독에게도 찬사를 받았던 그 시절을 평생 잊지 못한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있다.
천성호는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다. 뛰어보니까 욕심이 나더라. 사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퓨처스 타격왕을 했으니까 어느 정도 기대는 하셨다고 하는데, 이 정도는 생각 못했다고 다들 그러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도 가족들도 너무 좋아했다”라며 “물론 아쉬움도 많고, 속상함도 크지만 다시 1군에서의 기분을 느끼려면 내가 더 잘해야 한다. 1군 투수들은 나에 대한 분석 자체가 다른 만큼 내가 더 준비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외야수로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다. 그래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라며 “지금 수비 훈련에 90%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하루빨리 외야에 적응해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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