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중동국과 연쇄통화…"상황 악화 피해야"

왕이 외교부장, 이집트·요르단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
"하마스 정치국장 암살로 지역정세 위태로워져"

[비엔티안=AP/뉴시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으로 중동지역의 전운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동지역 국가들과 잇달아 통화하면서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떠나는 왕 부장. 2024.8.7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으로 중동지역의 전운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동지역 국가들과 잇달아 통화하면서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가자지구 충돌이 현 국제사회 관심의 초점"이라며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장이 암살당해 사망하면서 지역 정세가 더욱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유엔헌장 기본원칙에 위배되고 이란의 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며 각국의 노력을 엄중하게 훼손해 가자지구의 휴전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서로 원한을 갚는 것은 악순환을 초래하고 폭력은 갈등만 격화할 뿐"이라며 "가자 충돌 문제에서 이중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 전쟁과 관련해 전면 휴전과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팔레스타인 통치, '두 국가 방안' 등 세 가지 이니셔티브를 중국이 제안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압델라티 장관은 "가자 사태 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니예 암살 사건으로 휴전 협상이 더욱 어려워져 지역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이날 왕 부장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중국은 암살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며 가자 휴전 협상 과정을 파괴하고 지역 정세를 악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관건은 가자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더욱 한 목소리를 내며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하고 중동 평화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요르단과의 소통과 조정을 통해 휴전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사파디 부총리도 "하니예 암살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라며 "요르단은 분쟁의 격화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고 더 많은 패배만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 충돌이 격화되지 않도록 하고 가자지구에서 조속한 휴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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