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이혜리 “‘응팔’과 비슷? 내 마스터피스, 덕선이 이길 생각 없어” [EN:인터뷰②]
[뉴스엔 장예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혜리가 '빅토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혜리는 8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혜리는 극 중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았다.
이혜리는 앞서 열린 '빅토리' 언론시사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드러낸 이혜리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열심히 찍었던 작품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니까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떨리더라. 첫 질문이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하면서 말하고자 했던 답을 들으니까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F 모먼트가 발산돼 울컥했다"며 "제 작품을 보면서 울어본 게 처음이다. 이 마음을 관객분들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어떤 점이 각별하게 느껴졌을까. 이혜리는 "촬영 때 생각도 나고, 저는 분명히 필선이 같은 삶을 살지 않았는데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런 모먼트들이 저를 울린 것 같다. 또 촬영할 때 '내게 미나(박세완 분) 같은 친구가 있나', '누구한테도 미나 같은 친구가 있을까' 그 생각만으로 너무 큰 힘이 됐다. 필선이일 때도, 혜리일 때도 그런 관계가 너무 벅차올라서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시사회 와주신 지인분들도 '왜 밝은 장면에서 눈물이 나와?', '왜 웃으면서 춤추는데 찡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같은 모먼트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빅토리'는 이혜리가 과거 출연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떠올리게 한다. 레트로적인 배경뿐 아니라 캐릭터명 역시 필선과 덕선(응팔)으로 비슷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이혜리는 "덕선이를 이기고 싶지 않다. 덕선이가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시사회 오셨던 PD님이 저한테 '네가 나온 작품들 중에 '응팔' 빼고 제일 재밌게 봤다'고 이야기하더라. 이유를 물어봤더니 '응팔'은 저의 마스터피스라고 하더라. 너무 극찬이라서 감사했다. 근데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덕선이를 이기면 너무 서운할 것 같다"면서 "필선이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필선이대로 보일 거라는 조금의 욕심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필선이 거제 출신인 탓에 혜리는 부산 사투리까지 선보였다. 이혜리는 "감독님이 처음에 저를 꼬실 때 '걱정하지마. 필선이 빼고 7명은 다 사투리 하는 친구들로 섭외할 테니까. 주변에서 사투리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올 거야'라고 했다. 근데 2명이 끝이었다"며 "오히려 다행이었던 건 혼자라면 너무 외로웠을 것 같다. 저 같은 친구들이 많으니까 더 열심히 했다. 물론 제 대사 이외에는 사투리를 사용할 수 없다. 주변에 계신 경상도 출신 분들에게 계속 컨펌받고, 계속 고쳐나가면서 100% 완벽하진 않겠지만 덜 거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러브라인을 형성한 이정하(치형 역)에 대해선 "시나리오 보면서 치형이라는 인물이 그 정도로 통통 튀는 캐릭터인지 몰랐다. 치형이 살았던 건 정하였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찍다 보면 러닝타임이 정해져 있으니 편집이 되지 않나. 찍은 것에 비해 제일 편집이 안 된 사람이 정하일 거다. 정하는 제가 보기엔 99% 다 나온 것 같다. 그만큼 버릴 게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 친구가 귀엽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에 진지해지는 모먼트가 있는데 정말 멋진 배우"라고 극찬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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