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분기 매출 8747억원, ‘역대 최고’

하반기 짐펜트라 매출 확대 등에 힘입은 실적 성장 기대

셀트리온 CI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747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9% 증가한 규모로 창사 이래 분기 매출 8000억원을 초과한 것은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물론, 후속 제품들까지 고르게 매출 성장에 기여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예상됐던 대로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 및 무형자산 상각 등의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370.8%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의 개선세는 점차 뚜렷해질 전망이다. 합병에 따라 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대규모 무형자산 판권은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상각 완료됐다. 게다가 매출이 증가하고 기존 재고 역시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출원가율 개선이 가속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은 59%를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경우 영국에서 87.5%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전체 시장의 78%, 72.7%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유럽에서 각각 25%, 21%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 갔다. 일본에서 허쥬마는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짐펜트라 출시한 이후 보름여 만에 미국 보험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이하 ESI)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남은 대형 PBM 두 곳과도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공장 증설 작업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인 ‘아이덴젤트’,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테키마’에 대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악템라’와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바이오시밀러 역시 글로벌 3상 임상까지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11개 제품을 공급할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6만 리터인 제3공장이 연내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후속 파이프라인까지 다양한 품목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제품군(IV/SC)을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4개 제품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차세대 동력인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실매출이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긍정 요인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