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장 불안한 회복…금리 인하 기대도 줄어
[앵커]
6조 5천억 달러, 약 9천조 원의 시가 총액을 사라지게 했던, 전 세계 주식 시장 매도세가 일단 진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이어 밤사이 미국 시장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장 후반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여전한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날 6% 넘게 떨어졌던 인공지능 AI 반도체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번엔 4%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를 비롯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4% 가까이 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 7개 가운데 5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를 비롯한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1% 안팎 오르면서 최근의 급락세에서 벗어났습니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도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저가 매수세에 더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그룹 골드만 삭스는 전날 헤지펀드들이 낙폭이 큰 기술주를 사들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 국채에 몰렸던 투자가 진정되면서 미 10년 만기 국채 등 시장 금리도 상승했습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한때 80%를 넘었던 9월 기준금리 인하 폭 0.5%p에 대한 기대는 70% 선으로 내려왔고, 올해 네 차례 이상 인하할 거라는 전망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를 반영하듯 장 후반, 오전 상승 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습니다.
[빌 피츠패트릭/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 자산관리자 : "소비자 연체가 증가하고 있고, 재정 부양책의 효과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가 조금 둔화되는 걸 보여주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당분간 작은 지표에도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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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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