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비만 치료… “뇌 자극해 식욕 억제”

구혁 기자 2024. 8. 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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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주사나 복용 없이 전기 자극만으로 식욕을 억제해 비만을 치료하는 기술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시도돼 주목된다.

상용화될 경우 화학적 부작용 없이도 비만을 치료할 수 있어 비만 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신기영 박사는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추가 연구와 검증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은 전기 자극 치료 장비가 상용화된다면 매일 식욕 억제 관리를 쉽고 간단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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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전두엽 전기자극 기술’
식욕·배고픔 줄이는 효과 확인
후속 연구·검증뒤 상용화 추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속
화학적 부작용 없어 성장 주목
7일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머리에 전기 자극 장치를 착용한 채 시험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약물 주사나 복용 없이 전기 자극만으로 식욕을 억제해 비만을 치료하는 기술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시도돼 주목된다. 상용화될 경우 화학적 부작용 없이도 비만을 치료할 수 있어 비만 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의 신기영 박사팀이 진행 중인 ‘대사증후군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생체 신경 자극 기술’이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경두개 불규칙 신호 자극(tRNS)’이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두뇌 전두엽 상단에 있는 ‘배외측 전전두엽’의 피질에 전기 자극을 가해 식욕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KERI는 tRNS의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해 최형진 서울대병원 교수팀과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tRNS 치료가 식욕 저감에 더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tRNS 치료가 스트레스·우울·불안 등의 감정으로 인해 음식을 먹는 ‘감정적 섭식’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주사제·경구 복용 의약품이 대세인 비만 치료 시장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삭센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젭바운드’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들은 매주·매일 투여해야 한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출시된 위고비의 경우 투약 비용은 월 4회 1350달러로 우리 돈 190만 원에 달한다.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일회용 주사제나 복용제가 아닌 전자 기기라는 점에서 한 번 구매하고 꾸준히 이용할 경우 그 경제적 부담은 훨씬 줄어든다.

또 시중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들의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소화계 관련 부작용이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tRNS 치료는 화학적 부작용이 없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위고비의 핵심 성분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내리는 과정에서 식욕 조절 중추에도 작용한다. tRNS는 체내 화학적 기전 없이 뇌를 직접 자극해 이런 부작용이 없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신기영 박사는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추가 연구와 검증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은 전기 자극 치료 장비가 상용화된다면 매일 식욕 억제 관리를 쉽고 간단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점추진과제 1단계 종료를 앞둔 연구팀은 2단계 사업 등 후속 연구를 통해 기술을 보다 엄밀하게 검증하고 상용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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