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낮밤녀=인연 이어준 작품…하반기엔 드라마→앨범 검토, 안 쉬고 열심히”[종합]
“저희가 미래가 딱 확실하게 보장된 직업 자체가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계속 배우였으면 좋겠고, 계속 가수였으면 좋겠어요”
‘8년째 낙방한 취준생’ 이미진 역을 소화해 현대 사회 청년들이 겪는 애환을 그려내 공감을 불러 일으킨 현실 정은지도 불안한 미래를 끊임없이 대비하며 같은 감정선을 공유했다.
6일 정은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낮에는 50대 중년 여성 임순(이정은 분), 밤에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 분)으로 몸이 바뀌는 주인공이 능력 있는 검사(최진혁 분)와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인턴십을 담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는 첫 회 4.0%으로 출발해 서서히 상승세를 탔고, 최종회에서 11.7%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이날 정은지는 최종회 시청률에 대해 “그냥 10%를 넘긴 것도 아니고 약 12%여서 더 놀랐다”며 “단체 관람을 하고 나오면서 댄스 챌린지에 대해 얘기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쾌하게 끝낼 수 있어서 그리고 해피 엔딩 속에 정은 언니 귀여운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낮밤녀’ 출연진들은 지난 6월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0%를 넘기면 댄스챌린지를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정은지는 “20대 대부분을 춤으로 보냈다. 아마 ‘Mr.Chu’로 준비해서 올리지 않을까 하는데 과연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실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회 결말에 대해선 “미진이와 지웅(최진혁 분)이 헤어지지 않길 바랐다. 안 헤어지고 낮과 밤이 다른 얼굴에 대해 둘이 극복해 나가는 신들을 기대하기도 했다. 조금 더 일찍 성공해서 미진이와 지웅이가 같이 일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은지는 ‘낮밤녀’를 통해 선배 이정은 배우와 2인 1역을 소화해냈다. 그는 특히 이정은의 모니터를 정말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정은지는 “정은 언니의 감정선이 어땠는지 보고 이어받아서 했고, 팔이나 얼굴 방향을 똑같이 들어가서 신을 찍었는데 이런 상황이 긴장되고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둘이 ‘오버랩’ 돼서 보인다고 느껴진 때는 “정은 언니가 갑자기 20대로 보였다. 언니가 고원(백서후 분)이를 대하는 미진이의 모습을 보여줄 때, 되게 미진이 같았다고 느꼈다”며 “작품 끝나고 편집된 드라마 나온 걸 봤을 때 훨씬 더 재밌었다. 현장에서는 언니랑 떨어져 있다 보니까 잘 못 느꼈는데 드라마 보면서 진정한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최진혁 배우와의 로맨스를 소화한 정은지. ‘형제 케미’라는 수식어에 대해 “말 그대로 정말 형님 같다”고 연애 전선에 완벽히 선을 그었다. 그는 최진혁과 ‘티격태격’하는 친한 사이라고 밝혔다. 정은지는 “진혁 오빠는 건드는 타입이고 저는 항상 발끈하는 그런 스탠스”라며 투덕거리는 편한 사이여서 촬영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둘의 키스신에 대해선 “열심히 찍었다. NG 없었다.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촬영했는데 지나가는 학생분들이 쳐다보셔서 그걸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정은지가 소화한 이미진은 20대의 취준생. 취준생 중에서도 극빈층인 8년을 쏟아부었지만, 마지막 시험까지 최종 불합격한 ‘공시생’ 역. 정은지는 이 상황을 겪어보진 못해도 이런 감정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정은지는 “질문이 평소에 정말 많은 편이다. 주변에 같이 지내온 사람들이 신입이었다가 팀장이 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지켜보면서 얘기도 많이 듣다 보니 취준생이라는 감정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미진이처럼 능력은 좋은데 운이 안 좋아서 최종까지는 가지 못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 간접 체험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낮밤녀’는 방영 초기 이정은과 에이핑크 멤버이기도 한 정은지와 함께 에이핑크 히트곡 ‘Mr.Chu’를 추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정은지는 이 장면을 에이핑크 멤버들에게 가장 먼저 전했다고 했다. 멤버들이 신기해하면서 특히 윤보미는 “은지야 정말 재밌어. 어제 어떤 장면 나왔다” 등 ‘낮밤녀 찐팬’ 모먼트를 보여줬다고.
정은지는 ‘낮밤녀’란 ‘인연을 많이 이어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선물처럼 제의가 왔고 정은 선배, 병희 선배 등 현장에서 더 많이 못 맞춰봤던 게 아쉬울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얼마 전에 단독 팬미팅 투어를 돌고 오면서 에이핑크 노래를 불렀다. 추억에 젖게 되더라. 조만간 에이핑크 공연으로 돌아올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솔로곡보다는 에이핑크 곡으로 먼저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멤버들끼리 단톡방에서 회의도 하고 어떤 컨셉으로 하고 싶다 등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선 “커뮤니티에서 글을 봤는데 조정석 선배와 제가 남매 역할이고, 아빠는 성동일 선배, 엄마는 라미란 선배 이렇게 해서 ‘개딸 퍼레이드’를 한번 해봤으면 재밌겠다. 진짜 웃긴 가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와 가수를 함께 하는 정은지. 그는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돼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계속 배우, 가수였으면 좋겠다”며 “작품을 할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항상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하반기는 드라마 작품을 검토 중이고 공연이나 앨범 등 얘기 중에 있어서 안 쉬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yoonso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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