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해야할 선발 투수라고 하자마자…5이닝 무실점 KIA 김도현이 챔필에서 보여준 희망 “타자들과 싸울수 있게 됐다”

김하진 기자 2024. 8. 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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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 KT전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KIA 김도현. 광주 | 김하진 기자



KIA는 지난 6일 새 외인 투수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KIA의 승부수다.

이로써 KIA는 제임스 네일-라우어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국내 투수진은 양현종, 황동하, 김도현으로 선발진을 꾸리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라우어의 영입이 확정된 날 “페넌트레이스에서 황동하, 김도현이 4,5선발을 맡고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잘 케어를 해서 두 명이 좋은 피칭을 하는게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양현종까지는 걱정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동하와 도현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중간 투수들을 어떻게 써가면서 경기하는지가 페넌트레이스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령탑이 ‘관리를 하겠다’라고 한 날은 김도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한 김도현은 7월19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첫 선발승을 거둔 뒤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7월 25일 NC전에서는 1.1이닝 6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6일 뒤인 31일 두산전에서는 2.1이닝 6실점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이 감독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만했다.

6일 광주 KT전에서 선발 등판한 KIA 김도현. KIA 타이거즈 제공



그리고 김도현은 이날 기대에 부응했다. 5이닝 6안타 2볼넷 1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회 타선에서 나온 1득점을 팽팽하게 지켜가며 승리에 기여했다. 홈구장에서 올린 첫 선발승이었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3회 1사 1루에서 멜 주니어 로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강백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김도현은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다시 위기가 왔다. 김민혁,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심우준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김도현은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사령탑은 경기 후 “김도현이 두번의 만루 위기를 겪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5이닝을 무실점 투구해주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다 해줬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의 공을 믿고 앞으로도 자신있게 투구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경기 후 김도현은 ”만루 위기가 두 번 있었다“라는 말에 ”한번은 언제 더 있었죠?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웃었다. 그만큼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로하스 선수에게 만루 홈런을 하나 맞았어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고 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스트라이크였다. 김도현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하는데 그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에 그런 결과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차라리 홈런 맞고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조언을 했다. 김도현은 ”내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되는데 못 던지고 있어서 힘들게 나가고 있다고 주변에서 말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빨리빨리 타자를 승부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불펜 투수로 시작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김도현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선발로 계속 자리를 채워줘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한 이닝, 한 이닝씩만 계속 던지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로 자신감도 생겼다. 김도현은 ”타자들과 싸울수 있다는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투수가 볼넷을 계속 주고 그러면 야수들도 힘들어하니까 빨리 스트라이크 잡고 승부해야되는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 앞에서 좋은 피칭을 했다는 점도 뿌듯하다. 그는 ”부모님이 최근 2경기 연속 경기 내용이 안 좋아서 많이 슬퍼하셨다. 경기장에 와주셨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다“며 웃었다.

6일 광주 KT전을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는 KIA 김도현. 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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