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부담? 핑계다” 냉철한 자기분석, 채은성은 어떻게 반등할 수 있었나

최민우 기자 2024. 8.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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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은 핑계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

채은성의 홈런은 비거리 120m가 찍혔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232(237타수 55안타 6홈런)에 그쳤던 채은성은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0.325(83타수 27안타 8홈런)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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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 ⓒ한화 이글스
▲채은성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노시환이 환한 미소로 맞이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부담감은 핑계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 한화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의 홈런은 1-3으로 뒤진 4회에 터졌다. 김태연의 중전 안타, 노시환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2루 때 채은성은 상대 선발 좌완 이승현이 던진 139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채은성의 홈런은 비거리 120m가 찍혔다.

6회에도 타점을 올렸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한화는 김태연의 우중간 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채은성은 황동재의 144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태연이 홈을 밟으면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기세가 높아진 한화는 안치홍의 2루 방면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득점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홈런과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맹활약한 채은성.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홈런 상황에 대해 “그냥 공보고 공을 쳤다. 요즘에는 계속 그렇게 타격하고 있다. 상황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가 좋았던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 구장이라, 장타를 의식해서 힘이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가볍게 쳐도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야구장 효과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주장 채은성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채은성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인 데다,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탓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232(237타수 55안타 6홈런)에 그쳤던 채은성은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0.325(83타수 27안타 8홈런)을 기록 중이다.

좋아진 경기력에 대해서 채은성은 “계속 좋았을 때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김경문 감독님도 ‘연습을 통해 감을 찾아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야구를 하면서 슬럼프를 겪는 게 처음이 아니지 않나. 성적이 안 좋았을 때도 분명 있었다.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 반등하려고 계속 연습하고 준비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주장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채은성은 “사실 야구를 잘 했다면 그런 이야기도 나오지 안핬을 것이다”면서 “핑계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야구를 못한 거다. 사실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새롭게 합류한 형들도 다 주장 출신이다. 안치홍도 주장을 했다. 나는 주장이 처음이었다. 동료들이 힘들 때마다 자주 다독여줬다. 나는 경기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힘들었을 뿐, 주장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채은성 ⓒ한화 이글스

6일 기준 한화의 시즌전적은 46승 2무 54패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52승 1무 52패)와 승차가 4경기 차이다. 아직 한화도 가을야구의 희망은 남아 있다. 한화의 최근 기세도 매섭다. 한화는 최근 치러진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했다. 채은성은 “요즘 팀도 잘 되고 있고, 나도 야구가 잘 풀린다. 아직 순위 경쟁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도 순위가 촘촘하기 때문에 더 뭉치려고 한다. 하루하루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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