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열대야 8.8일 역대 1위… 강수량은 140㎜ 더 많아”

정철순 기자 2024. 8. 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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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은 열대야 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웠고,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140㎜ 정도 더 많아 폭우도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요 지역이 15일 이상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 상공 기압계의 변동 가능성이 낮아 한동안 밤샘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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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기후특성 발표
한반도 상공 기압계 변동성 낮아
밤샘 더위·지역별 소나기 가능성
아직 더운데… 벌써 가을옷 절기상 입추인 7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관광객들이 가을 옷 광고가 내걸린 의류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올해 7월은 열대야 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웠고,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140㎜ 정도 더 많아 폭우도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요 지역이 15일 이상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 상공 기압계의 변동 가능성이 낮아 한동안 밤샘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7월 기후 특성’을 발표하며 7월 전국 평균강수량이 383.6㎜로 평년(245.9~308.2㎜)보다 많은 역대 10위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역대 1위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온과 관련,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한반도 부근에 덥고 습한 남서풍이 평년보다 자주 불어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티베트고기압(약 12㎞ 상공)도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해 우리나라 상공에는 고기압성 순환 중심에서 강한 하강 기류가 더해져 기온을 더욱 높였다”고 분석했다.

서울 지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최저기온(27.2도)이 25.0도를 넘으며 1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울 지역 기준 열대야 연속 일수 기록(26일, 2018년)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 대전·광주는 35도, 대구 지역은 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에 따라 80㎜ 안팎의 소나기가 집중될 수 있다.

올해 여름 더위는 장마 이후인 7월 하순부터 본격화됐다. 중국을 관통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기존에 북태평양고기압과 대치하던 북쪽의 찬 공기가 물러나고 그사이에 티베트고기압이 유입되며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중첩된 고기압이 배치된 탓이 크다.

기상청은 7월 폭우에 대해 북극 랍테프해의 작은 해빙이 한반도 주변 기압골을 유도하며 정체전선이 발달해 많은 양의 비를 뿌린 것으로 분석됐다. 랍테프해 해빙 크기는 역대 3번째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빙 감소에 따라 시베리아 부근 상층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그 남쪽인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정체전선의 발달을 도왔다. 수천㎞ 떨어진 북극해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이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역별로 강수 집중 시기에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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