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하제마을 터줏대감 ‘540살 팽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박동미 기자 2024. 8. 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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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충남 부여의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는 지난 2020년 537(±50)살로 측정됐다.

군산 옥서면 하제마을은 본래 섬으로, 나무는 과거 배를 묶어두는 계선주(繫船柱)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두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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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탱자나무’도 지정 예고
“민속적 연관성… 모양도 우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전북 군산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충남 부여의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7일 국가유산청은 오랫동안 지역의 역사를 함께해 온 두 노거수(老巨樹)를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한국 고유의 생활·민속과 깊은 연관성이 있으며 그 모양이나 규모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는 지난 2020년 537(±50)살로 측정됐다. 생장추로 수령을 잰 팽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고, 높이 20m, 둘레 7.5m로 크기도 가장 앞선다. 또한, 타원형의 수형이 아름답고 생육상태도 양호하다. 군산 옥서면 하제마을은 본래 섬으로, 나무는 과거 배를 묶어두는 계선주(繫船柱)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마을이 육지화됐고, 군사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주민들도 떠났다. 오랜 세월 홀로 마을을 지켜온 나무인 셈이다.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는 부여 석성현 소재 관아인 ‘석성동헌’(충남 유형문화유산) 내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시대 지방 관아건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탱자나무로 높이 4.8m, 너비 6.8m로 규모가 크고, 열매의 결실 상태도 우수하다. 탱자나무는 울타리용, 군사용, 약재용으로 예부터 우리 민족의 생활에 유용하게 쓰였다. 조선 시대 홍만선의 ‘산림경제’에 의하면, 유배된 죄인의 집 주변에 치던 가시 울타리가 대부분 탱자나무였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나무가 죄인을 가두던 관아의 동북쪽에 위치한 걸로 보아 형벌과 관련한 상징적 의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두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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