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공정위 과징금 선반영… 매출 10조에도 342억 적자

김호준 기자 2024. 8.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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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분기 사상 첫 매출 10조 원을 넘어서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C-커머스) 공습과 소비침체 여파 등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검색 알고리즘 조작'을 이유로 부과한 과징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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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전년대비 30%↑
영업익은 8분기만에 적자로

쿠팡이 2분기 사상 첫 매출 10조 원을 넘어서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C-커머스) 공습과 소비침체 여파 등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검색 알고리즘 조작’을 이유로 부과한 과징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매출은 10조357억 원(약 73억23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으로 전년 동기(7조6749억 원) 대비 30.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공정위가 쿠팡에 내린 과징금 1630억 원이 선반영되면서 34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3분기 첫 흑자를 낸 이후 8분기 만의 적자다.

쿠팡 측은 이와 관련해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2분기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조93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현금과 현금성 자산도 7조5867억 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 달러) 대비 5.6% 증가했다. 쿠팡에서 3개월간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대만 사업과 배달 앱 쿠팡이츠, 고가 브랜드 플랫폼 파페치 등 성장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늘어난 수치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소비자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날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쿠팡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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