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 "글로벌 투자 탄력적 진행…ESS 수요 증가"

박지혁 기자 2024. 8.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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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인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인 내년 말보다 다소 지연된 2027년 6월 완공으로 보고 있다. (북미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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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인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인 내년 말보다 다소 지연된 2027년 6월 완공으로 보고 있다. (북미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총 5600억원을 들여 연산 3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내년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완공 시점을 1년 반가량 미룬 것이다.

전기차 캐즘의 영향을 받은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들이 공장 증설 계획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스페인 내 투자 금액을 18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조정했다.

정성윤 재무회계부문장은 투자 연기에 따른 캐팩스(시설투자) 계획에 대해 "약 2조5000억원이 잡혀 있다. 일정이 연기되는 것에 따라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서 신중하게 볼 것이다"고 했다.

대신 말레이시아 5·6공장은 이미 기계적인 준공을 마쳤다. 현재 양산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올해 4분기부터 양산이 가능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7·8공장도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김 대표는 "전방 시장과 각국의 정책 변동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잠정 실적)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27억원으로 33% 증가했고, 순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고객사 다변화와 북미향 판매량 증가가 주 요인이다. 북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고, 일본 하이브리드용 동박 판매량도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박인구 영업구매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반면 ESS(에너지저장장치)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 같다. 우리의 ESS 관련 매출 비중을 봤을 때, 전년도 대비해서 매출은 50% 이상 신장됐고, 핵심 고객향으로 ESS 매출 성장은 91% 증가했다. 연간 76% 증가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용 동박의 매출 신장과 관련해서 일본 완성차업체(OEM)에 공급하는 고객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100% 정도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은 전방산업의 약세와 미국 대선 등 정책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3분기 일시적으로 둔화가 예상되지만 4분기에선 회복을 기대했다.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전기차용 동박뿐만 아니라 ESS,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훈 기획부문장은 "4분기부터는 상반기 판매를 회복하고, 연간으로 보면 올해 2월 전망치대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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