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환자에 `대변 이식` 했더니...면역항암제 효과 높아졌다

이미선 2024. 8. 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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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이식으로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대변 이식 후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를 비교 분석하며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균주도 발견해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라고 이름붙였다.

이 같이 간암·위암 등 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에서 대변 이식의 효과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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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대변 이식으로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효과를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표준 항암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치료 가능한 암 환자의 20∼30%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 환자 중 대부분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한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간암·위암·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에게 먹는 항생제를 투약해 장내 미생물을 제거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 완전 관해(암의 징후나 증상이 사라짐), 부분 관해 등 좋은 효과를 보인 환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을 분리해냈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의 대장에 내시경으로 이식한 후 환자들에게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해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대변 미생물을 이식받은 환자 13명 가운데 전이성 간암 환자 1명의 암 크기가 48%로 감소하는 등 부분 관해된 것이 관찰됐다. 이 환자의 간암 종양 표지자 검사(악성종양 선별을 위해 암세포 반응 물질을 측정하는 검사) 수치는 간 이식 후 이식 전의 0.3% 수준으로 줄었다.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미생물 이식 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사라진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대변 이식 후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를 비교 분석하며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균주도 발견해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라고 이름붙였다.

이 같이 간암·위암 등 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에서 대변 이식의 효과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에 최근 게재됐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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