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우 시위대, 이민센터 공격 계획…경찰 6천 명 비상 대기
김경희 기자 2024. 8. 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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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검찰청(CPS) 청장 출신인 스타머 총리는 폭력 시위 직후부터 "이는 시위가 아니라 폭력 불법행위"라며 배후로 극우 세력을 지목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이번 사태에 대한 스타머 총리의 대응에 비판적이었으며, 경찰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4%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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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리버풀에서 벌어진 시위
영국 전역에서 반이민·반이슬람 폭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극우 시위대가 30곳이 넘는 이민센터를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에 대비해 폭동 진압 경찰 6천 명 이상이 밤새 대기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극단주의자들은 망명 신청을 지원하는 영국 전역의 법률 센터 수십 곳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텔레그램에 공격 대상 리스트가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보 소식통들이 7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최소 30곳을 파악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공격 대상 리스트가 온라인에 유포된 뒤 "경찰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밤 동원되는 경찰력에는 지역 등에서 동료를 지원하기 위해 배치될 수 있는 2천200명도 포함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왕립검찰청(CPS) 청장 출신인 스타머 총리는 폭력 시위 직후부터 "이는 시위가 아니라 폭력 불법행위"라며 배후로 극우 세력을 지목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도 일부 폭도들에 대해 테러 혐의를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경찰 고위 소식통들은 앞으로 24시간 동안 "전망이 나쁘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난주보다는 더 많은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며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9일 어린이 3명이 숨진 잉글랜드 북서부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아랍식 이름을 가진 무슬림 이민자라는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SNS)에서 급격히 퍼지며 촉발됐습니다.
피의자는 영국 웨일스 태생이며 그의 부모는 르완다 출신으로 이슬람과 관련성은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영국 전역으로 번진 폭력 시위는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맞불 시위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이번 사태에 대한 스타머 총리의 대응에 비판적이었으며, 경찰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4%였습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을 지지한 이들의 33%는 이번 소요 사태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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