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스치듯 미끄러져 ‘아찔’... 美골프장에 추락한 경비행기
평화로웠던 골프장이 순식간에 비상 상황으로 변했다. 미국 새크라멘토의 한 골프장에 경비행기가 비상착륙해 아수라장이 됐지만 가벼운 부상을 입은 조종사 외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경 새크라멘토 인근 해긴오크스 골프장에 경비행기가 불시착했다. 소방당국 따르면 경비행기는 골프장의 10번 홀 티 구역 근처에 추락했다. 조종사는 엔진 고장으로 인한 비상 착륙을 시도했으며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기는 잔디밭을 가로질러 도로를 침범하며 미끄러졌으며 한 건물에 부딪히며 가까스로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경비행기 한쪽 날개와 바퀴 하나가 떨어져 나갔으며 잔디밭과 도로에는 경비행기가 미끄러진 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조종사는 손에 경미한 상처만 입고 스스로 걸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측은 “모두가 매우 운이 좋았다. 조종사 외에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이라며 “이 근처에는 차가 가득한 주차장이나 고속도로, 주택이 있었기에 조종사는 골프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당시 골프장에는 약 200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추락 현장에 있던 골퍼들은 아슬아슬하게 비행기와의 충돌을 피했는데, 비행기가 추락해 미끄러진 현장과 불과 수십미터 떨어져 있었던 한 골퍼는 비행기에 치이지 않으려 움찔거리며 비켜서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목격자는 “우리는 굉음을 들었지만 비행기가 추락하는 소리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엄청 빠르게 운전하는 차가 다른 차에 부딪치는 소리 정도로 생각했다”고 했다. 골프장은 사고 직후 레스토랑과 골프용품 숍을 폐쇄했으나 시설 피해는 경미하며 골프장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기는 단발 엔진 파이퍼 PA-28으로 맥클렐런 공군 기지에서 출발해 약 400피트 고도에서 엔진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연방 항공국(FAA)은 성명을 통해 이 추락 사고는 4일 오후 1시 15분경 발생했다고 밝혔다. 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현재 이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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