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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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막막한 취재였습니다.
정부는 기밀이란 이유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면, 액트지오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정부 계획을 검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텍사스 주정부 문서를 통해 액트지오가 세급을 체납했고, 이로 인한 법인 자격 정지 시기에 한국석유공사와 용역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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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막막한 취재였습니다. 정부는 기밀이란 이유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처사입니다만, 시시비비를 가릴 기초 자료 없이 제대로 된 검증 기사를 쓰는 일은 난망해 보였습니다. 편집국장께 에둘러 ‘하기 싫다’는 의사를 전달한 이유입니다.
활로를 뚫어준 건 입사 동기 이은기 기자입니다. 이은기 기자를 통해 정보공개포털에 동해 석유 시추 계획 관련 자료가 등록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호주 기업 ‘우드사이드’ 철수 사실이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유망한 사업이라면, 호주 최대 석유 개발 회사가 잔존 계약을 포기한 것이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우드사이드가 동해 탐사 사업을 “가망 없다”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했습니다.
이어진 보도는 ‘액트지오’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액트지오는 석유 시추 계획에서 특수한 지위를 가집니다. 원자료를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유일한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원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면, 액트지오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정부 계획을 검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공식 문서’를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텍사스 주정부 문서를 통해 액트지오가 세급을 체납했고, 이로 인한 법인 자격 정지 시기에 한국석유공사와 용역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식 문서가 있었기에 수세적이었던 정부 역시 대국민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보도가 나왔지만, 제대로 된 검증은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답변을 미루고 있습니다. 곧 국정감사가 다가옵니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취재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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