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이 간다] 경기 성남농협, 조합원은 물론 산지농협 농산물 판매에도 팔걷어

이형복 성남농협 조합장(가운데)과 직원들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들어보이며 판매사업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 성남농협(조합장 이형복)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은 물론 다른 지역 산지농협 농산물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도농상생 판매농협’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성남농협은 본·지점과 2곳의 하나로마트만 아니라 하나로유통 경기 성남농수산물유통센터, NH농협 성남시지부 주차장 등을 판매장으로 활용해 상시 판매와 직거래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농산물을 판매한다. 

먼저 성남농협은 2곳의 하나로마트에 로컬푸드직매장을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점포)  형태로 개설해 조합원이 생산한 채소와 과채류를 연중 선보인다. 아울러 하나로유통 성남유통센터 내에 매주 금~화요일 친환경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가가 직접 판매토록 한다.

화훼농가 판로 확보에도 힘을 기울인다. 대왕지점에 화훼판매장을 따로 둔 데 이어 매년 3~5월까지 로컬푸드직매장이 있는 2곳의 하나로마트에서는 화훼 직거래장터도 운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NH농협 성남시지부 주차장을 활용해 매주 목요일  ‘우리 농산물 목요장터’를 운영한다. 여기서는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뿐만 아니라 사과·포도·버섯같이 성남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은 산지 농가가 판매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하대원지점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매주 월요일 ‘월요장터’를 열어 채소류·달걀을 포함한 신선식품을 내놓는다.   

성남농협이 올해 산지농협과 도농상생협약을 하고 지원한 자금은 28개 농협 120억원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남보은농협 등 7곳의 농협에서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성남농협 매장에서 판매해 올 상반기에만 10억원가량 판매실적을 올렸다. 농산물 판매로 협업을 이어가는 산지농협만도 20여곳이 넘는다. 6개 본점·지점에는 산지농협의 쌀·잡곡·가공식품 판매를 전담할 신토불이 매장도 설치했다.  

이밖에도 매년 여성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함께나눔봉사단’이나 도시민 체험단이 산지농협을 방문하게 해 일손 지원과 수확 체험을 하고 직거래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달 경기 여주 북내농협을 방문해 옥수수 수확 체험을 하고 수확한 옥수수를 직거래로 구매한 게 대표적이다. 포천 영중농협의 사과, 안성 양성농협의 마늘도 이런 방식으로 팔아줬다.   

이형복 조합장은 “소비자가 많은 지역의 장점을 잘 살려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국 산지농협의 농산물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도시농협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로컬푸드 거래 활성화, 직거래·도농교류 활성화로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