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이제 혁신·창의의 허브 돼야 [기고-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장]

2024. 8.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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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우리 경제계와 재일교포 기업인들, 그리고 정부라는 삼각 축이 협력해서 이룬 게 바로 한국 산업단지의 산 역사인 일명 구로공단,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였다.

이는 산업단지 내에서 중소기업의 혁신활동을 촉진하고, 창의적 인재를 유치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창의적 리더십과 정부의 신산업캠퍼스 정책이 더해진다면 산업단지는 그야말로 '혁신과 창의의 허브'로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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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akes you move?”

직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고 움직이는 ‘목적’이 무엇인지 찾은 다음에는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실천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말할 때 과감히 도전하는 정신만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산업단지의 시작도 그랬다. 1960년대 전쟁의 폐허로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이 절실했다. 그 절실함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살 길은 수출이라고 판단한 경제계는 재일동포 기업인들에게 모국에 공장을 건립할 것을 설득했다. 그들의 협조에 힘입어 수출전용공업단지를 민간 차원에서 개발하고자 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순조롭지만은 않은 과정에서 당시 정부는 경제재건을 제일 목표로 삼고 추진했다. 우리 경제계와 재일교포 기업인들, 그리고 정부라는 삼각 축이 협력해서 이룬 게 바로 한국 산업단지의 산 역사인 일명 구로공단,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였다.

그 산업단지가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1964년 구로공단은 노동집약적 경공업 중심의 생산기지로 출발했다.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환경에 맞춰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끊임 없는 혁신을 이뤄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중소기업인들의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이 있었다.

산업단지 내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이들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품질관리를 통해 우리나라를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시켰다. 또한 산업단지는 중소기업이 중견을 거쳐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튼튼한 성장 기반이 돼 줬다. 산학연관이 협력과 협업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제 지난 60년 산업단지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의 산업단지는 민간부문의 창의적 리더십과 정부의 신산업 캠퍼스정책이 융합되는 새로운 공간이 돼야 한다.

정부는 산업단지를 ‘산업캠퍼스’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산업단지 입지 킬러규제 혁파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민간투자를 촉진해 산업의 활성화 및 청년 근로자의 유입을 이끌고, 지방정부 주도의 발전을 이룬다는 목표가 담겼다.

여기에 창의성이라는 민간의 가치를 더하면 어떨까? 창의적 리더십은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리더십은 기업 내부의 창의적 인재와 조직문화에서 비롯된다. 이를 지원하는 신산업캠퍼스 정책이면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다.

신산업캠퍼스 정책은 산업, 문화, 사람을 지원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산업단지 내에서 중소기업의 혁신활동을 촉진하고, 창의적 인재를 유치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업단지는 더 이상 전통 제조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디지털전환과 ESG경영이 핵심이 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를 선도하게 해야 한다.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들이 여기서 탄생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민간과 국회를 포함한 정부가 하나로 뜻을 모아야 한다. 창의적 리더십과 정부의 신산업캠퍼스 정책이 더해진다면 산업단지는 그야말로 ‘혁신과 창의의 허브’로 진화할 것이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도 이끌 것이다.

이계우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회장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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