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미터 상공 서울 야경…‘서울달’ 오는 23일 정식 개장
일몰이 막 시작된 서울 여의도공원 잔디마당. 나무들 위로 달처럼 둥근 풍선이 떠 오르더니 공원 주변 건물들 높이만큼 하늘로 향한다. ‘서울달’이라고 이름 지어진 계류식 가스(헬륨)기구다.
지난 6월28일 오후 지상에서 간단한 안전교육을 듣고 언론에 처음 공개된 기구에 올라탔다.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의 곤돌라에 오른 승객 순서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리를 잡았다. 기구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파일럿이 “안전바는 꼭 잡고, 사진을 찍을 때는 기구를 둘러싼 그물망 밖으로 휴대전화를 내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안내가 끝나자 지름 22m의 풍선이 헬륨가스 부력으로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오후 8시10분쯤 출발한 기구는 지상 10m 지점에서 잠시 멈췄다가 순식간에 100m까지 올라갔다. 초속 0.7m의 속도로 불과 3분 만에 건물 30층 높이에 닿자 하늘 위에서 360도로 펼쳐진 서울의 전경이 장관을 이뤘다.
기구에서는 여의도공원을 넘어 마포대교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회의사당과 주변 여의도 전체 모습과 양화대교, 월드컵대교 등도 볼 수 있다.
노을이 지는 서울의 풍경을 눈에 담은 지 5분 정도가 지날 무렵 바람이 세지자 파일럿은 하강을 안내했다.
서울달은 1회당 최대 30명을 싣고 최고 130m까지 올라가 7~8분 정도 상공에 머문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데 3분씩 걸리니 약 15분 하지만 바람에 따라 시간은 매번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바람이 강하면 탑승 인원도 줄어든다.
이날도 초저녁에는 바람이 세져 6~8명 정도가 탑승해 100m까지만 떠오른 뒤 내려왔다. 바람이 초속 8m 이상이 되면 운행을 멈출 수도 있다.
기구와 연결된 땅속 도르래 줄이 당겨지면서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밑에서 보면 바람에 실려 기구가 제법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같지만 정작 기구에서는 큰 진동이나 흔들림은 느낄 수 없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6개월간 준비 기간을 마친 ‘서울달’이 오는 10일 오후 7시 시민들에게 첫 공개된다고 7일 밝혔다. 정식개장은 23일이다.
기구는 화요일~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탑승료는 대인(만 19~64세) 2만5000원, 소인(36개월∼만18세) 2만원이다. 기후동행카드로 10% 할인받을 수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한강과 도심의 야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울 전망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서울달’을 드디어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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