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무색한 찜통더위…서울 17일 연속 열대야

박상현 기자 2024. 8. 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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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대야 일수 역대 1위
폭염·열대야 광복절 이후에도 계속
강원 동해안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5일 강릉 월화교에서 시민들이 음악분수쇼를 보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5/뉴스1

간밤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또 기승을 부렸다. 서울은 17일, 강원 강릉은 19일, 제주는 23일 연속으로 열대야를 겪고 있다. 뜨겁고 축축한 남풍(南風)이 밤의 수은주가 떨어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불어오는 남풍의 영향으로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해가 떨어져도 기온이 낮아지지 않다보니 아침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오고 있다.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 출근길에도 공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7일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8.5도, 인천 28.3도, 대전 28.2도, 광주 27.7도, 대구 28.1도, 울산 28.9도, 부산 29.7도 등이었다.

7일 낮 최고기온은 31~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습도가 높아 체감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기상청은 이런 무더위가 광복절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10~17일 기온이 최저 23~26도, 최고 30~35도의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중부지방에 비 소식이 있으나 더위를 해소해줄 만큼 양이 많지는 않겠다.

한편 지난달 열대야가 역대 7월 중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최저기온 평균은 23.3도로 평년 7월 평균 최저기온을 2.1도 웃돌았고,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7월 평균 최저기온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열대야일은 지난달 전국 평균 8.8일로, 평년 7월 열대야일(2.8일)보다 6일 더 많았다. 평균 8.8일은 1973년 이후 7월 열대야일로는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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