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부장, 이집트·요르단 외교부 장관에 “보복은 악순환 낳아”
‘두 국가 해법’ 3단계 구상 재차 강조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 수장이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7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과 연이어 통화하고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사파디 장관에게 “국면의 악화를 피하는 핵심은 가능한 한 빨리 가자지구의 전면적·영구적 휴전을 실현하는 데 있다”며 “국제 사회는 이에 관해 더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압델라티 장관에게 “하니야 하마스 정치국장이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이 지역 정세를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이는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이란의 주권과 존엄을 침해한 것이고, 각 당사자의 평화 촉진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가자 휴전을 더 요원하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호 보복은 악순환을 낳고, 폭력으로 폭력에 맞서는 것은 갈등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 충돌 문제에 이중 잣대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했다.
왕 위원은 이날 즉각적 전면 휴전 실현,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팔레스타인 통치’ 원칙으로 전후 통치 추진, ‘두 국가 해법’ 이행이라는 중국의 ‘3단계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야가 피살된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했다. 이에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이란 대리 세력들도 이스라엘과 충돌 빈도를 높이며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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