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머스크에 "영국 폭동에 기름 붓는 X메시지 자제하라" 요구

차미례 기자 2024. 8. 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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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영국은 내전 상태" 언급.. 英법무 "책임있게 행동하라"
브라질의 가짜 뉴스 삭제요구 거부, 마두로의 "선거사기"도 지적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에 기립 박수하고 있다. 머스크는 영국의 폭력시위를 '내전'이라 표현 8월6일 영국 정부의 항의를 받았다. 2024.08. 07.

[런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영국 정부가 IT업계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를 향해 영국 전체를 흔드는 폭동과 소요 중에 X계정의 메시지를 통해 불에 기름을 붓는 메시지를 남발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6일 (현지시간) 요구했다.

이 날 하이디 알렉산더 영국 법무장관은 머스크에게 "책임있게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이 날 앞서 자신의 X계정에 올린 글에서 " 영국에서는 내전 ( civil war) 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나중에는 영국의 사법제도가 극우파 활동가들보다 무슬림에게 훨씬 더 관대하다는 내용의 글과 영국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 대한 탄압이 구소련 시대와 비견된다는 내용의 글까지 올리며 공격을 강화했다.

알렉산더 장관은 " 우리에 대해 '내전'이란 단어까지 사용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타임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 경찰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빌딩들에 방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까 더욱 인터넷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런 힘을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비난했다.

영국은 1주일 넘게 반 이민 정책과 이슬람 혐오를 주장하는 극우파 시위대의 폭력 시위에 시달리고 있다. 경찰이 남부 잉글랜드 해안에서 북아일랜드 북단에 이르기까지 전국 모든 도시와 지방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번 소요 사태는 7월 29일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연예 행사에서 흉기범이 3명의 여성을 무차별로 공격한 사건이 일어난 뒤 용의자의 국적이 이슬람 국가라는 가짜 뉴스가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시작되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번 폭동을 "극우파의 깡패같은 행동 "으로 규정하고 6일 내각 회의에서 사법 기관과 함께 폭동의 주도자와 범법자들에 대한 신속한 처벌을 결의했다.

스타머 총리가 사법 단속 기관에 총 동원령을 내린 뒤로 약 400명의 폭력 시위대가 전국 20여개 도시와 마을에서 체포되었고 그 가운데 100명이 기소되었다.

지금까지 폭동으로 기소되어 선고 공판이 끝난 사람은 잉글랜드 북부 볼턴 시에서 경찰 차량들을 부순 18세의 남성이 처음이다. 제임스 넬슨(18)은 맨체스터 법원에서 폭행과 파괴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뒤 2개월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스타머 총리는 " 이번 선고가 누구든지 직접 또는 온라인 상으로 폭동에 가담하거나 이번 혼란을 야기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스타머총리는 언급을 회피하고, 오직 국내 질서와 안전에만 집중하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영국 법무부는 6일 앞으로 지난 해 통과된 기존의 온라인 안전법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 법은 2025년에나 완전히 시행되도록 되어 있지만 알렉산더 장관은 BBC에게 "사회관계망 관련 기업들과 그 동안 협의한 결과 일부 회사들은 이미 가짜 뉴스 게재에 대한 주의와 삭제 요구를 수용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 그런 문제는 소셜 미디어 회사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수행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런던의 싱크 탱크인 채탐 하우스의 IT기술 및 정치 전문가인 알렉스 크라소돔스키는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플랫폼 게시물에 대한 간섭에 대해서는 전에도 영국과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과 여러 차례 대결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X 측에서는 AP통신의 언급 요청 이메일에 회신하지 않고 있다. X는 언론의 요청에는 거의 응답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머스크는 영국의 폭력시위 사태에 대한 논쟁의 강에 이제 막 한걸음 들어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그는 1억9300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를 가진 거물로서 전에도 스타머 총리가 무슬림 사원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이후 "다른 모든 곳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 걱정해야 되는 건 아닌가"하고 반박하는 논평을 게재한 적 있다.

올해 초에는 브라질 대법원의 X에 대한 극우파글과 가짜 뉴스등의 제재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최근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선에 대해 지난 주 "최대의 선거 사기"라는 글을 올리는 등 막강한 온라인 정치가로 등극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거액을 헌금하고 국제 무대에서 네타냐후를 적극 지지하는 등 극우파와 반 이슬람에 기울어져있다는 평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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