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金 선수, 포상금 10억인데…'친중' 논란에 돌연 은퇴[파리 2024]

비비안 콩, 대학원 석사 논문에 "홍콩 국가보안법 동의"

[서울=뉴시스] 콩은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오리안 말로(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시상식에서 기뻐하는 홍콩 에페 팀. 왼쪽부터 코코 린, 비비안 콩, 나탈리 찬, 무니 추 (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홍콩에 2024 파리올림픽 첫 금메달을 가져다 준 펜싱 선수 비비안 콩이 친중(親中) 논란이 일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비비안 콩(30·홍콩)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이번 대회 1호이자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에 홍콩 정부는 그에게 10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제공했고, 철도 기업 MTR은 평생 무료 철도 이용권을 주는 등 홍콩 내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

그런데 콩의 중국 인민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논문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친중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2021년 콩이 작성한 석사 논문엔 홍콩의 2014년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고, 이 시위에 기인해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동의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어 문제가 됐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가 아닌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 찬성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2014년 당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었던 네이선 로 전 홍콩 입법회 의원 등이 반발했다. 현재 영국 망명 중인 로 전 의원은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콩의 금메달을 축하한 건 큰 실수"라며 "콩의 정치적 입장은 매우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4일 논란 속에서 콩은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홍콩 중문대 법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콩은 "더욱 배우고 성장해 최선을 다해 홍콩에 보답하곘다"며 친중 논란을 빚은 논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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