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보고 싶어서!' 영광까지 달려온 팬들의 이야기

영광/서호민 2024. 8. 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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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보러 상주에서 영광까지 왔다. 한 5~6시간 걸렸나? 고생한 만큼 재밌었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10박 11일 간 전남 영광군 일대에서 펼쳐졌던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는 남자대학부 건국대의 우승으로 긴 여정의 막을 내렸다.

지방에서 열리는 데다 교통편이 변변치 않은 영광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관중 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팬들은 대학농구를 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영광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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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대학농구 보러 상주에서 영광까지 왔다. 한 5~6시간 걸렸나? 고생한 만큼 재밌었다.”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10박 11일 간 전남 영광군 일대에서 펼쳐졌던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는 남자대학부 건국대의 우승으로 긴 여정의 막을 내렸다.

총 7팀이 참가, 12경기가 진행됐던 남대부 경기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대학농구를 보러 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방에서 열리는 데다 교통편이 변변치 않은 영광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관중 수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팬들은 대학농구를 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영광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한눈에 봐도 절반이 넘는 관중이 젊은 여성이었다. 고등학생 팬인 송지우 양(18)은 “친구와 함께 상주에서 왔다. MBC배가 상주에서 열려 친구 따라 구경가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팬이 됐다. 건국대 여찬영 선수가 눈에 띄었다. 외모적으로 귀엽기도 하고 빠르고 잘한다”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송지우 양의 친구인 김지원 양도 “상주에서 거의 5~6시간 걸려서 왔다. 그래도 고생한 만큼 재밌었다. 상주에서 건국대가 있는 충주까지 가까워서 U리그도 보러가려고 한다. 좋아하는 선수는 조환희다. 올해 말 드래프트에 참가하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에서 온 박주아(25) 씨는 “동국대 팬이다. 올해 3월에 연습경기를 보러갔다가 김명진 선수가 너무 잘해서 팬이 됐다. 교통편이 불편해 꽤 오래걸렸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보러 온 보람을 느낀다. 이 때 아니면 내가 언제 영광에 와보겠나.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3일 동안 대학농구를 보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예정인 이대균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건넸다. “이대균 선수가 좋은 순번으로 프로에 가서 이쁨 받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에 가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팬들마다 대학농구를 좋아하게 된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팬 김 씨(22)는 종별선수권대회와 특별한 인연이 얽혀있었다.

“영광에서 비교적 가까운 광주광역시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종별대회가 작년에도 영광에서 열렸다. 원래 농구에 농자도 몰랐는데 친구한테 반 사기 당하듯이 손에 이끌려 왔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또 올해 또 왔다. 작년에는 건국대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는데 올해는 우승해서 기쁘다. 경기가 너무 치열해서 심장이 떨렸다”고 말했다.

응원 도구도 다양했다. ‘최강건대’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건국대를 응원하는 관중이 있는가 하면, 부부젤라를 들고 열혈 응원을 펼치는 동국대 어린이 팬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선수들 역시도 멀리서 영광까지 찾아온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고자 정성을 다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건국대 김준영(182cm,G)은 결승전이 끝난 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랐다. 바로 팬서비스 때문이었다. 그는 팬들의 셀카, 사인 요청에 친절히 웃으며 추억을 선사했다.

단순한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닌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었던 종별선수권대회였다. 오는 9월 초부터 재개되는 U리그에서도 대학농구가 대중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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