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땐 ‘폭포수’ 오를 땐 ‘영차영차’, 이게 맞아?”…삼성전자, HBM 부스터 탈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답답하지만 이 생각 하나로 삼성전자 투자한다. ‘언젠간 오르겠지, 삼성전자인데.’”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삼성전자 주가가 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8단 제품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6% 오른 7만53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7만5900원까지 오르면서 상승률이 4%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개장 전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 HBM3E가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을 통과했다면서 조만간 공급 계약이 맺어질 전망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본격적인 공급은 올해 4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HBM3E 12단 제품에 대한 퀄 테스트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로이터는 소식통을 통해 보도했다.
다만, 해당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안다”면서 “HBM3E 8단 제품은 퀄 테스트 통과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잠정) 기준 외국인, 기관 투자자는 각각 삼성전자 주식을 623억원, 480억원어치씩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엔비디아에 대한 최대 HBM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주가는 삼성전자의 HBM3E 8단 제품에 대한 퀄 테스트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삼성전자 측의 설명 덕분에 반등세를 타고 있다. 장 초반 경쟁 심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던 것과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83% 오른 16만6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주식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대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는 주주들의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빠지며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지난 5일에만 10.30%(8200원) 하락한 바 있다. 하루 앞선 지난 2일 4.21%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수직 낙하한 것이다.
이후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54% 오른 7만2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연속적인 급락세를 끊어낸 바 있다.
한편,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만은 지금이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부터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닷컴, AMD 등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공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김 센터장은 HBM3E 공급에 따라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3E의 비중 역시 올해 3분기 16%에서 4분기엔 64%로 전기 대비 4배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 AI 가속기와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이 되는 구글 AI 칩 텐서프로세서유닛(TPU), 아마존 AI 칩 트레이니움(Traineium) 등으로부터 3분기 최종 인증 후 올 4분기부터 본격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센터장은 “4분기 HBM 매출비중 확대는 범용 D램 생산능력(CAPA) 제약으로 이어져 향후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D램 전체 CAPA에서 HBM CAPA 비중이 작년 8%에서 올해 20%까지 확대되며 범용 D램 생산 비트(bit)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배 증가한 27조6000억원(3분기 13조4000억원, 4분기 14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29조700억원)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44조7000억원(전년 대비 +581%), 내년 65조1000억원(+46%)이란 추정치를 내놓았다.
김 센터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주가수익비율(PER) 9.1배를 기록해 바겐세일 중”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2000년 이후 10% 이상 주가가 급락한 후엔 3개월 만에 평균 22% 상승한 전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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